“우리는 온 몸으로 실천하는 대학생 사회적기업입니다. 공모전참여나 아이디어 창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발로 뛰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보고 싶은 시도를 마음껏 펼쳐보며 아이디어의 효과와 실질적인 피드백을 얻고 있죠. 자율성과 권한이 많은 만큼 책임감 또한 큽니다.”
엔젤스블랜딩 대표를 맡고 있는 강성택(성공회대 4)씨가 힘주어 말한다.
한 농장의 매출 성장을 위한 ‘빨간사과밤한톨’ 활동에서부터 시각장애우를 돕기 위한 점자명함 운동까지 온몸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실천하고 있는 엔젤스브랜딩 회원들을 만났다.
왼쪽부터 강성택 이시원 권오훈 서대웅 대표 김준년씨
실천하는 브랜드액셔니스트들의 모임
엔젤스브랜딩은 브랜드 홍보를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단체다. 사회적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아직까지 큰 이윤은 없다. 하지만 실천 과정과 결과에서 그들이 느끼는 자부심과 만족감은 그 어떤 경제적 이익과도 비교할 수 없다.
엔젤스브랜딩이 탄생하기까지는 브랜드실천협동조합인 ‘브랜드액션’ 서대웅 대표의 역할이 컸다.
서 대표는 “엔젤스브랜딩은 일종의 재능기부를 통한 마케팅 실천단체”라며 “스펙에 집중하기보다 실천으로 직접 마케팅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대학생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2011년 11월 엔젤스브랜딩 ‘시즌1’이 결성됐다. 현재 시즌1 멤버들은 모두 취업에 성공, 엔젤스브랜딩을 떠난 상태. 지금은 강성택 브랜드액셔니스트(Brand Actionist)를 중심을 시즌2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액셔니스트’란 용어는 서 대표가 직접 만든 말로 ‘브랜드액션’과 ‘엔젤스브랜딩’의 목표를 아우르는 말인 동시에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사과농장 매출 700% 증대
이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사과농장의 마케팅을 맡아 매출을 올리는 것. 2011년부터 꾸준히 다양한 액트(활동)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충주의 사과농장인 ‘빨간사과밤한톨’을 대상으로 선정, 브랜드마케팅을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을 이어왔다.
강성택씨는 “기존에 있던 농장 로고디자인을 새롭게 리뉴얼하고 시대에 맞춘 페이스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개설했다”며 “대학생들이 직접 농활에도 참여, 기존의 월300박스 판매를 2000박스로 올렸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기존 단골고객들을 위한 초청체육대회 등 특별한 이벤트로까지 이어져, 판매를 위한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시원(숙명여대 2)씨는 “직접 농장에서 일도 하고 또 마케팅 실천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판매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천과 실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아메리칸어패럴의 한국모델로 활약 중인 예비패션마케터. 그는 “모델을 하는 것 또한 패션마케터가 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경험과 실천을 바탕으로 실력 있는 패션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점자명함 폭풍영업, 500명 넘게 동참
이들의 야심찬 두 번째 프로젝트는 ‘점자명함운동’이다. 점자명함 수익금으로 ‘한빛맹아원’을 돕고, 점자책과 시각장애우들을 위한 미술·음악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시즌1에 이미 357명이 이 운동에 참여했고, 시즌2 현재 200여명이 점자명함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강성택씨는 “기업과 구청 등에 직접 찾아가 운동의 취지를 말씀드리면 흔쾌히 부원 또는 팀 전체가 점자명함 만들기에 참여한다”며 “박춘희 송파구청장도 이미 점자명함 만들기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김준년(한남대3)씨는 “저명인사나 큰 회사를 직접 찾아가 활동의 취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통해 교과서에서 배우는 이론이 아닌 살아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앞으로 박원순 시장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실천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펙이 아닌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모든 일에 머뭇거리지 않는 브랜드액셔니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권오훈(한남대3)씨의 실천에 대한 단언이다.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성과는 많은 기업으로부터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가 아닌 실질적인 실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취업에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4년 월드컵을 맞아 대학생들이 주축인 된 거리응원 ‘Reds'', 유네스코 등재 등 다양한 실천을 기획·실행 중에 있다.
한편, 점자명함운동에 동참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은 누구나 명함제작으로 ‘브랜드액션’에 참여할 수 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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