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인근 지역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악취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아산시 배방읍 자이 1·2차, 롯데캐슬 등 아파트가 밀집된 봉강천 주변 주민들은 수년째 악취로 고통 받고 있다며 시청 홈피에 앞 다퉈 글을 올리고 있다. 배방읍 음봉면 신창면 등 인근에 축사가 있는 지역일수록 악취 민원이 많았다. 악취는 기온이 높은 날 밤에 심해지는데 특히 올 여름은 유례없는 폭염으로 이 지역에 악취가 더욱 심했다.
아산시 배방읍 롯데캐슬에 사는 이정선(46 가명)씨는 “시청홈피에 배방읍 악취에 대한 민원이 유독 많다. 국가적인 전력난이라고 해서 더운 여름에 창문을 열려고 해도 심한 악취 때문에 미칠 지경인데 어쩌란 말이냐”며 “아산시청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해 더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방 자이 1차에 살고 있는 장형섭(가명)씨는 “인근 축사 무단 방류가 의심스럽다”며 “이곳에서 6년을 살았는데 계속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하지 않고 있다. 아산시는 제발 시민들이 악취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시는 별다른 묘수가 없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탈취제 및 소독제를 살포하거나 인근 축사에,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하는 악취 저감 EM효소를 사료에 혼합하도록 권장하고 시설개선 계도 진행 등을 더 강화하겠다는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아산시 강한용 환경보전과 오수팀장은 “강제적으로 축사를 폐쇄하거나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 팀장은 “밤이면 더 심해진다는 민원에 따라 지난주에도 야간에만 현장조사를 3번 다녀왔지만 주민들이 의심하는 분뇨 무단방류에 대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며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직선거리 2.8km 지점에 있는 천안시 관할 용정양계단지를 냄새 진원지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정양계단지는 계사 10곳 돈사 2곳을 포함해 주변에 우사와 퇴비공장이 있는 대규모 양계단지이다. 강 팀장은 “용정양계단지에 대해 천안시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안시 김관수 축산식품과 가축위생팀 주무관은 “악취 민원에 대해서는 양 시가 서로 도와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역시 악취 저감 EM효소를 사료에 혼합하도록 권장하고 시설개선 등의 계도를 진행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전부나 다름없다. 단시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니 지속관리를 통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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