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쉬는 것도 치료

지역내일 2013-08-28

요통은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인류의 80%가 1년에 한
번 이상 크고 작은 요통을 경험한다. 네 발로 걷는 동물은 허리에 거의 무리가 없기 때문에 허리통증이 잘 생기지 않는다. 인간은 다르다. 두 발로 걷고 앉아서 생활하는 일이 많아 허리에 무리가 가고 요통의 발생 빈도가 잦아진다. 흔히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가 아닐까 걱정한다. 요통의 가장 많은 원인은 허리 주위의 근육에서 비롯된 통증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등으로 근육에 무리가 가해지면 근육이 긴장한다. 스트레칭이나 근육 마사지, 물리치료로 가볍게 풀어주면 된다.

디스크는 척추구조물 중 앞쪽에 위치하며 위 뼈와 아래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건강한 디스크는 매우 탄력이 좋고 충격 흡수능력이 뛰어나서 허리나 목을 유연하게 구부리거나 돌릴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갑자기 또는 만성적으로 충격이 가해진다면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과거에는 디스크 증상이 있고 MRI 등에서 튀어나온 디스크를 확인하면 수술로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을 많이 택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90% 이상의 디스크는 수술할 필요가 없으면 약 한 달 정도의 침상안정과 통증을 없애는 약물치료만으로도 회복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너무 바빠서 한 달간 누워 있을 수 없다면 약물을 컴퓨터 영상을 보면서 정확하게 문제의 디스크와 신경에 주입해주는 신경치료술 등으로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환자들은 단 한 번의 완벽한 치료를 원한다. 그런 치료는 아직 없다. 대부분의 통증은 잘못된 자세나 습관 탓에 생긴다. 장시간 앉은 자세로 일하는 작업, 특히 푹신한 소파나 방바닥에 앉는 것과 장시간 자동차를 운전하는 게 가장 나쁘다. 항상 허리를 반듯하게 펴야 한다. 무릎을 꿇고 앉는 것도 좋다. 조깅이나 수영, 빨리 걷는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 운동량이 부족하면 허리를 받치는 근육량이 감소해서 그만큼 디스크에 부하가 많이 걸린다. 장기간 복대를 차는 건 좋지 않다. 그만큼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일단 통증이 발생하면 쉬어야 한다. 바쁜 현대인이 무작정 쉬기도 힘들다. 이럴 땐 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오랜 시간 지속되면 척추신경이나 뇌에 비가역적인 변성이 일어나서 원인이 사라져도 통증이 계속 남아 있는 만성 통증이 된다.

지인통증의학과의원 
장용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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