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잘 자라지 않는다면 우선 병이 있어서 키가 자라지 않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본적인 혈액검사, X-ray 검사, 호르몬 결핍검사 등을 시행해야 합니다.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키 3백분위수 미만, 성장 속도의 감소(4cm/년 이하)가 있을 때 저신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은 사춘기 이전에 전 신장의 80%가 자라고, 사춘기에서는 20% 정도가 자라므로 치료의 시작 연령이 매우 중요합니다. 10세 이후 치료를 시작하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그만큼 감소되기 때문에 치료를 한다 해도 정상키에 도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5세 이전에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그럴 경우 평균 30cm의 추가적인 신장 증가가 가능합니다.
비용이 가장 걸림돌인데 국내에서 보헙급여 적용이 되는 대상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만성신부전, 터너 증후군, 프레더-윌리 증후군이고 30kg을 기준으로 할 때 1년에 300~400만원 정도입니다. 보험 적용이 안 되는 특발성 저신장증은 1년에 1000~1200만원이 소요되므로 비용대비 신장증가 효과를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저신장 환아 중에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 있는 경우는 사실 매우 적습니다. 보통은 분만당시 저산소혈증 등에 의한 뇌손상, 뇌종양 등이 있는 경우에 그 후유증으로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 발생합니다.
성장 호르몬 결핍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성장 호르몬 유도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확인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입원시설과 중환자 모니터링 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1박2일에 걸쳐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또래보다 좀 작을 뿐인 보통의 경우에는 10세 정도에 치료를 시작하면 앞서 기술한 성장호르몬 적응증들에 비해 신장 증대 정도가 작긴 하지만 그래도 평균 5~7cm정도 추가적인 신장 증가는 가능합니다.
저신장치료는 치료시기가 가장 중요한 인자이며, 너무 늦으면 아예 추가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 배방점
이종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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