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히는 한여름 무더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오늘은 어디로 더위를 피해 도망가지’ 궁리뿐이다. 마침 경기도 미술관에서 어린이 상설전시장을 마련했다는 기억이 떠올라 오늘 피서지는 경기도 미술관으로 낙점한 리포터.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 반 친구들을 모아 부랴부랴 화랑유원지로 향했다. 집에서 출발한지 10분 만에 도착한 경기도 미술관. 미술관을 찾을 때마다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미술관이 있어서 다행이야’라는 생각이다. 소나기를 피하듯 더위를 피해 들어간 미술관이 시원하다. ‘또 다행이다’
꿈을 담아내는 틀 ‘꿈틀’
경기도 미술관은 지난달 31일 어린이 상설전시장 ‘꿈★틀’을 개관했다. 어린이 관객을 위해 모든 작품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전시하고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해 작품을 설명했다니 그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전시다.
이 전시는 몸으로 부딪히고 체험하면서 예술을 경험하는 몸놀이 작품과 작가의 상상력에 나의 상상력을 더해보는 상상놀이 작품, 같은 듯 다른 작품을 직접 그려보는 표현놀이 작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몸 놀이 작품들은 아이들이 직접 작품위에 올라가거나 작품 속에 들어가 놀 수 있어 예술작품이자 쉼터고 놀이터고 장난감이다. 이렇게 예술작품 감상과 체험의 경계가 허물어져 버리자 아이들은 더 신나고 어른들은 어리둥절하다.
몸놀이 대표적인 작품은 고무줄로 3차원 공간을 화폭삼아 그린 ‘공간안에서(손몽주 작)’. 그림은 평면 캔버스에만 그리는 것이라는 편견을 부숴버린다. 전시 해설자는 “아이들이 작품과의 즉각적인 체험을 통해 신체 영역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귀뜸한다.
감기걸린 날 ‘감기곤충’을 상상해서 그린 감기곤충과 머릿속에 떠오른 잡다한 상상력을 표현한 ‘내 얼굴 위의 세계’가 상상놀이로 전시된 작품이다. 생활 속 재료를 활용해 만든 작품 앞에서 아이들은 눈에 익숙한 재료를 찾느라 떠날 줄을 모른다.
전시를 관람하다 힘들면 골판지 쇼파에서 쉬기도 하고 전시장 안이 답답하면 테라스에 나가 맘껏 뛰어놀다가 다시 들어와 관람을 이어갈 수도 있어 아이들을 위한 예술 놀이터로 언제든지 안성맞춤이겠다.
내 마음을 표현하는 다양한 체험
어린이를 위한 전시여서 전시연계 심화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다만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미리 인터넷으로 참가를 신청하고 참가비를 납부해야 한다.
동양화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과 서양화 기법으로 그려진 비슷하지만 다른 두 그림을 직접 그려보는 ‘내 마음속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11시 30분, 14시 30분, 15시 30분 진행된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나무와 나뭇잎을 이용한 자연놀이 ‘나무야 이파리야 모두모두 고마워’를 진행한다. 하루 4차례 유치원및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다.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동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토요일은 경기도 미술관 당일 캠프가 열린다. 미술관에서 준비한 체험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예술교육이 가미된 캠프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는 자연재료를 이용한 가면 만들기체험을 할 수 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가볼만한 가까운 전시관
나라사랑하는 마음 가득한 최용신 기념관
3.1만세 운동의 상징이 류관순 누나라면 안산에도 그 만큼 나라를 사랑한 최용신 선생이 있었다. 샘골 학당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조선의 새싹이라며 아꼈던 최용신 선생. 짦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전한 사랑은 여전히 샘골학당이 있던 그 자리에서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나고 있다. 상록수역 근처 최용신 기념관 1층에는 최용신 선생의 유품과 샘골강습소 자료가 전시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 나라사랑 마음을 되새기며 찾아가 본다면 의미 있는 방학이 될 것이다.
체험 : 내손으로 그리는 무궁화지도, 희망이 자라는 텃밭
관람시간 : 9:00~18:00
해설사 설명 : 상시 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실학이 궁금하면 성호 기념관으로
조선후기 실학이라는 학문을 태동시킨 학자 성호 이익. 안산은 그가 수 많은 후학을 키워낸 학문의 요람이었다. 중 고등학교 자녀가 있다면 함께 성호 이익 선생의 실학 사상을 오롯이 간직한 성호기념관을 찾아가 보자. 배우고 익히는 근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학문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대학자의 삶의 흔적을 더듬어 보면 느낄 수 잇을 것이다. 성호 기념관을 방문했다면 문화해설사 설명을 반드시 청해 듣는 것이 기념관을 200% 즐기는 방법이다. 안산 1천년의 역사와 성호 이익선생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들을 수 있다.
체험 : 탁본, 목판인쇄, 스템프, 안산고지도그리기 등
관람시간 : 9:00~18:00
해설사 설명 : 평일 수시, 주말 매시간 30분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입장료 : 어린이 200원, 청소년 300원, 어른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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