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STEAM)교육, ''공학, 기술 중심에 답이 있다!''

지역내일 2013-08-13

수재, 영재, 창의/글로벌 인재, 융합/통섭 인재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인재상에 대한 단어를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나열해 보았다. 인재상은 현재와 미래의 사회와 산업에서 살아갈 사람들이 갖추기를 바라는 모습으로 정의 된다. 특히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융합)은 모든 분야에서 이공계/자연계 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강조한 교육으로 볼 수 있고 융합/통섭의 인재는 더 나아가 인문학, 사회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함께 아우르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현재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분명 우리 부모세대가 살아왔던 모습과는 상당부분 다른 산업과 가치관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직업군의 다양화, 직업에 대한 가치와 인식의 변화,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동, 중상위권 대학 졸업자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 특화된 분야의 성공스토리 증가 등을 볼 때 성적과 입시로 달려오던 자녀교육의 방향에 어느 정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자율학기제, 입학사정관제 등 교육정책에서는 진로 탐색과 지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부터 교과를 벗어난 영역에서 자기 진로와 목표에 대한 꾸준한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학입시는 물론 고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일찍부터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느냐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신조어가 된 스칸디맘은 30~40대 부모들이 본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절대적인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성적의 경합을 벌이고 승자가 되어 좋은 대학에 갔으나 실제 사회에 진출하여 적지 않은 동료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목표 없이 방황하는 모습들을 보아 왔다. 여전히 좋은 대학을 나오면 사회적 성공의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예전처럼 그 자체가 삶을 보장해 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또한 좋은 직업으로 인정받던 자격증 기반 전문가 시장조차 갈수록 치열한 경쟁으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로부터 분야에 관계없이 자기 주도적이며 능동적인 목표를 가지고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모들의 의지만으로 아이의 삶을 부모의 뜻대로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고 설령 바꾼다 해도 언젠가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고 가치관이 정립될 때 자기의 목표가 부모와 충돌할 때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시간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이로부터 스칸디맘의 철학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자녀들이 스스로 즐거워하는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인내하고 때로는 소극적 무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이의 자아와 삶, 그리고 부모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도처에 멀티미디어, 스마트기기, 첨단기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조차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기술과 소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유치원/초등저학년 어린이들도 구글에서 자기가 원하는 지식을 검색을 통해 얻어내고 하루 평균 사용 시간도 2시간을 넘어서 성인과 비슷한 정도이다. 미국에서는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만으로 자라난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이러한 사업의 변화에 적응하고 주도해 나가기 어렵다는 인식으로 공학과 기술 중심의 수학, 과학 융합교육(STEM)에 사활을 걸고 공교육 및 국가 인재 양성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자원 없는 IT 강국 한국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절실하여 공교육 교과서로부터 융합교육을 시작하고 있고 향후 입시와 진로정책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의 공교육 교사와 교과내용 집필 전문가들은 교육학 또는 자연계열 분들이 많아 진정한 STEAM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교육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한국정부도 미국의 경우처럼 공학, 기술 기반의 전공자들이 이러한 교육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참여토록하고 공교육 교사들의 재교육을 통해 공학, 기술을 중심으로 한 융합교육에 익숙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인구통계상 대학에 진학할 학생 수가 상당 부분 줄어든다. 대학들도 경쟁력 있는 학교들을 중심으로 통폐합이 예견되고 있다. 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좋은 인재를 찾는 정책을 마련 중이다. 이러한 융합인재는 기본적인 실력과 함께 대면 면접과 자기소개를 통해 내면에 쌓여 있는 역량에 대해 평가로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학생들은 단기간에 걸친 성적과 수상실적에 매달리는 것보다 자기 진로에 대한 꾸준하고 장기적인 탐색과 활동을 통해 본인이 행복해질 수 있는 목표를 찾아내고 기본 실력을 갖추며 이를 글과 말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임상빈임상빈
KAIST공학박사
KAIST자회사 (주)새로운교육 대표
KAIST공학스쿨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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