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선택제 시행 전부터 고교선택 시행 후, 현재까지 모든 성적 자료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고, 그 자료는 학생들의 진학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강동고 진학지도부에서 성적평가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고익부(55) 교사의 말이다.
고 교사의 성적평가분석 자료는 학생들을 위한 강동고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한 바탕으로도 활용, 학생 개개인을 위한 맞춤식 활동을 가능케 하고 있다.
성적분석, 진학지도에 큰 도움
고 교사의 성적평가분석은 내신은 물론 모의고사, 수능까지 모두 포함된다. 또한 전체 성적 분포와 평균은 물론 개인별 성적 변화까지도 모두 한 눈에 알 수 있게 정리, 분석하게 된다. 또한 학년 간 성적 격차까지도 꼼꼼하게 분석, 성적이 뒤처지는 학년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관리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제까지의 성적분석 자료로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자신의 성적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 거죠. 학생들과의 진학 상담 시 성적분석 자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학생들은 이미 대학에 입학한 선배들의 내신과 모의고사, 수능 성적을 자신의 성적과 비교해가며 자신의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수도 있다.
꿈을 갖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최선
많은 학생들의 성적 추이를 분석해온 고 교사는 “고등학교 입학 당시 성적이 좋다고 그 성적이 쭉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특히 자신의 의지가 아닌 부모가 이끄는 대로 따라온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랜 경험과 자료로 그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를 3가지로 간추렸다.
첫째, 수업 시간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다. 고 교사는 “학교가 아닌 학원이 중심이 되면서 학교 수업 시간을 흐지부지 보내는 학생들의 경우 성적이 부진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둘째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되지 않는 경우다. 고 교사는 “여기서 자기주도학습이란 ‘혼자서’ 공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의 도움을 받더라도 무작정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자기 스케줄에 맞게 도움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고 교사가 꼽은 마지막은 이성교제다. 그는 “비단 학교 안에서 뿐 아니라 학원이나 동아리 등 교외에서도 이성교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철저한 자기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한 성적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성적의 반전을 이루기가 힘든 것일까. “자신의 구체적인 목표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고 교사는 강조한다. 또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도 많지만 성적이 올라 좋은 결과를 얻는 학생들 또한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성적이 30% 정도인 학생이 있었어요. 우리 학교에 진학 후 스스로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를 갖더니 열심히 공부에만 전념, 결국 서울대에 진학했습니다.”
고 교사가 성적의 반전을 이룬 학생들 경우를 들려준다.
“중학교 때까지 부모님으로부터 ‘공부하라’는 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스스로 학업목표를 정하고 ‘3년 동안 공부한 연습장을 키만큼 채워야겠다’고 다짐하더니 결국 서울대와 고려대에 동시에 합격했어요. 연습장을 자신의 ‘키’만큼은 아니고 ‘무릎’까지 채웠다고 나중에 웃으며 이야기하더군요. 결국은 자신의 꿈과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진로상담을 진행하는 이유기도 하죠.”
강동고는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학기 초 적성검사와 진로검사를 바탕으로 꾸준히 진로상담을 진행하고, 진로캠프를 열어 학생들 개개인에게 맞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성적분석, 교내 프로그램 기획의 밑바탕
내신이나 모의고사를 치른 후 고 교사가 성적분석을 시작하면 주위의 다른 많은 교사들이 그의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그의 분석 자료를 토대로 진학상담은 물론, 교내 프로그램 기획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성적분석 자료는 방과후 프로그램 기획에도 큰 영향을 준다.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학교 자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셈이다.
고 교사는 “성적평가분석이 힘들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지만 진학지도부와 연구부 등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물론 학교 전체가 성장한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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