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 마시는 곳? 감성도 채우는 곳!
판교동에 위치한 the bro.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예쁜 여느 카페처럼 여겨지지만 그 안을 살펴보면 참 재미있는 곳이다. 빈티지한 현관을 열고 들어가 보니 여기저기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쪽을 보고 ‘굉장히 세련된 서재 같구나’ 하고 반대쪽을 보니 편안한 방 같은 아늑한 공간도 있고 또 이쪽으로 보니 한국의 전통적인 부분도 눈에 들어온다.
테이블 위의 메뉴판에도 이야기가 있다. 도서관 색인카드 서랍을 꺼내 놓은 듯하다. 하나하나 카드를 꺼내 메뉴를 확인할 수 있고, 이곳에 대한 설명과 함께 손님의 생각이나 감성을 기록할 수 있도록 빈 면의 카드도 있다.
카페는 보통 일방적인 서비스를 받는 곳이지만, 이처럼 손님도 카페의 일부가 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역발상이 재미있다. 이런 ‘함께하는 소통’은 상호에도 나타난다. ‘the bro’는 발음 그대로 ‘더불어’라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통’의 마인드는 이곳 김도형 사장의 감성과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 사회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IT계열에서 일하던 그가 카페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커피에 대한 관심보다는 공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감성을 꺼내 펼칠 수 있는 플랫폼과 같은 곳이 되길 바랐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예술이란 양념이 더해진다. 그림 전시는 물론이고 예술가 동네인 서울 ‘계동’의 아티스트들과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과도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적인 감성을 채워준다. 그렇다고 커피의 맛에 신경을 안 썼다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전문적인 로스터리 카페로서의 커피 맛을 보장한다. 요즘은 와인 베리 빙수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에 여러 가지 베리를 넣고 졸여낸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항상 변화를 시도하는 이곳의 또 다른 한켠에는 곧 북유럽의 소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스웨덴 ‘사가폼(sagaform)’을 렌트해서 멋진 제품들이 손님들을 반길 것이다.
김 사장은 곧 있을 오픈 1주년 행사를 위해 한창 준비 중이다. “거대한 융 드리퍼를 만들어 커피를 내려 국자로 떠서 저렴하게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있어 1주년 행사가 다양하면서도 독특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참고로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문의 031-8017-9445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605-5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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