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 새터초등학교 ‘비만 예방 일일 캠프’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해지는 시간
체험중심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흥미 유도…꾸준한 비만 예방관리도 계획 중
“자~ 이번엔 200번까지 해 보자! 준비~ 시작!”
선생님의 힘찬 구령 소리에 맞춰 5~6명의 아이들이 일제히 줄넘기를 하기 시작했다. 1분정도 지나자 한 아이가 ‘헉헉!’ 소리를 내며 힘들어 했다. 또 다른 아이는 줄에 걸려 실망한 표정으로 자리에 주저앉았고 싱글벙글 웃으며 제법 폴짝폴짝 잘 뛰는 아이도 있다.
또 다른 한 무리의 아이들은 누렇고 물컹물컹한 느낌의 조끼를 신기한 듯 보기도 하고 입어본다. 일명 ‘비만조끼’로 불리는 이것을 아이들은 서로 입어보고 재밌다는 듯이 웃으며 실제 살이 찌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직접 체험한다.
지난 7월 24일 새터초등학교 ‘몸짱! 마음짱! 튼튼이 교실 비만 예방 일일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캠프에 참여한 17명의 새터초 아이들은 비만 탈출방법과 성인병 예방, 그리고 ‘진짜 건강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만예방캠프 덕에 좋은 정보 얻었어요~”
이날 열린 ''비만 예방 1일 캠프''에서는 6명이 한 모둠을 이뤄 △내 몸 안에 지방량은? △비만 조끼 체험하기 △알쏭달쏭 퀴즈 △내 몸 안의 적, 비만! △오늘은 내가 요리사 △몸짱은 누구 등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각 코너별로 수행과제를 정해놓고 개인별로 워크북을 활용해 기록하는 등 교육의 효과를 높혔다. 또한 서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와 청주대학교 간호학과 대학생들이 참여해 아이들에게 직접 건강한 식단과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 등에 대해 설명해 주기도 했다.
특히 ‘몸짱은 누구?’ 코너에서는 실제 아이들이 훌라후프와 줄넘기, 윗몸 일으키기를 해보고 운동강사가 직접 구체적인 운동방법을 지도해 주기도 했다.
캠프에 참여한 송하은 양(6학년)은 “비만이라는 말 때문에 캠프에 참여하는 것이 좀 꺼려지고 싫었는데 실제 해보니 나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다”며 “앞으로는 나쁜 습관은 고치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도 빼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아 보건교사는 “이론에 치우친 교육보다는 체험을 통한 교육으로 아동들의 흥미를 유발해 교육효과를 증진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정신건강 프로그램 개설
지난해 교육과학부에서 발표한 ‘학생비만현황’에 따르면 충청북도학생들의 비만도는 전국에서 2위다. 특히 초등학생의 비만율은 16.1%로 중학생(14.4%), 고등학생(15.2%)에 비해 높다. 김현아 교사는 이와 관련해 “비만인 아이들은 대체로 정서적으로도 많이 위축돼 있고 자존감 또한 낮은 편”이라며 “비만은 신체 기능발달 뿐만 아니라 학업이나 교우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새터초에서는 앞으로도 비만관리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일시적인 프로그램이나 캠프에 그칠 것이 아니라 꾸준하면서도 실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그 일환으로 ‘아침시간을 활용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일주일에 세 번씩 농구 등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을 아침 8시부터 50분 동안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김 교사는 “2학기부터는 아침운동을 더 열심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학기에는 비만 아동을 대상으로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5회기에 걸쳐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 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챙긴다는 것이다.
오웅진 교장은 “요즘 초등학생들은 컴퓨터와 핸드폰 게임 등으로 운동할 기회가 부족하고 이에 따라 비만아동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새터초에서는 꾸준하면서도 효과적인 비만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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