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방학이다. 여름방학에 대한 각자의 단상은 무엇인가?
방학은 무더위나 한파를 피해 일정기간동안 학교 수업을 쉬고, 각자의 시간을 갖는 기간을 말한다. 하지만, 학습 경쟁이 치열한 오늘이기에 본래의 취지대로 마냥 쉴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 아니겠는가! 학습적인 의미에서 방학이란 보편화 된 학교 커리큘럼을 벗어나 각자의 계획에 맞추어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잘 활용한다면, 부진한 실력을 만회하는 반전의 시간으로 꾸려나갈 수 있다.
여름방학은 짧다
그래서, 방학을 활용하는 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요 몇 년 사이 겪게 되는 여름방학의 특징 중의 하나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겨울방학이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있는 반면, 여름방학은 짧아지고 있으므로 모든 방학을 동일한 계획으로 채운다는 것도 이제는 맞지 않는다. 한 학기 학습 분량은 여전히 동일한데 비해서, 방학의 기간이 한쪽으로 편중되고 있으므로 성공적인 학습을 위해서 기존에 고수해 왔던 방학 계획은 수정되어야 옳다.
일반적으로 방학동안 학습하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음 학기 또는 다음 선행 과정을 통째로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부분의 학원 커리큘럼도 기계적으로 그렇게 운영되어 왔고, 뒤 돌아 볼 것 없이, 앞으로의 학습 진도를 진행하는데 급급하다 보니 이 또한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방학기간이 해결해야할 학습량에 비해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여름방학은 짧아졌다. 욕심을 앞세워 야심차게 준비하려 했던 계획이 도중에 멈추어질 수 있고, 무엇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2학기를 맞이하고 곧장 중간, 기말고사 기간에 접어들게 될 수 있다. 학습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 맞다. 큰 안목에서 여름방학을 활용하자.
여름방학 +2학기 = 1과정
1년간의 학습기간을 크게 4개로 보았던 것이 관례였다. 1학기, 2학기, 여름방학, 겨울방학. 그래서, 4개의 학습기간 동안 각각 한 가지 과정을 학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것은 강의계획표를 기반으로 한다. 보통, 학 학기 분량을 심도 있게 강의하기 위해서는 두어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강의의 소요시간을 기준으로 하자면, 이제는 구분을 달리 하여야 한다. 긴 겨울방학동안 두 가지 학습과정을 집중 이수하고 1학기 과정에서 한 가지 과정. 그리고, 여름방학과 2학기를 합쳐 한 가지 과정을 이수하는 것으로 말이다.
7월 초순까지 1학기 기말고사가 마무리되면,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고작 한달 반이다. 게다가 2학기 중간고사는 9월말에 진행하고, 고입을 대비하는 중3의 경우 기말고사를 10월말에 치르는 것을 생각한다면 제대로 내신대비하기도 벅찬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9월, 10월에는 휴일도 많기에 가족행사도 많다. 학습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다.
선택과 집중
우왕좌왕 하면서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다. 시간이 짧은 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많이 담으려고 하지마라. 하나라도 제대로 갖추자. 그러기 위해서는 무리한 선행학습을 완성하겠다는 기대는 금물. 자칫 실패할 수 있다. 배웠던 지난 과정들은 다시 보아도 익숙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므로 전 과정에 대한 복습도 좋다. 과거의 빈 칸을 메꾸는 것은 앞으로 더 힘차게 나가기 위한 다지기가 된다. 다음 학기 내용을 미리 예습하는 것도 좋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2학기에는 내신을 대비하기 위한 시간도 부족할 테니 충분히 반복하기 위한 과정으로 2학기 내용을 미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3인 경우에는 여름방학과 2학기를 분리하기 보다는 수능을 보는 날까지 하나의 기간으로 묶어 학습을 마무리 짓도록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밖의 학년은 8월말까지 한 과정을 마무리한 후 9월부터는 내신대비를 위해 힘쓰자. 그것이 효과적이다.
겨울방학은 학습 과정과 진도의 양적 확장을 도모할 수 있는 시기인 반면, 여름방학은 단단히 다져야할 과정을 선택하여 집중 공략할 시기로 활용하자.
연초 계획 점검기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오늘 날짜는 벌써 7월이다. 일년의 반이 넘어갔다. 그렇다면, 지난 6개월을 당연히 점검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난 호에서도 무리한 계획은 작심삼일로 끝날 수 있음을 조언했다. 연초의 계획이 잘 지켜졌는가? 그렇다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만약, 계획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여름방학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 무엇보다 흐트러진 계획을 다시 수정하거나 차질을 빚은 일정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여름방학을 활용하자. 사전 계획은 곧 기준이다. 무작정 달려나가기 보다 계획을 세워서 진행하는 것은 추후에 현재상황을 판단하거나 평가할 기준이 된다. 그래서, 고쳐나가기 용이하고 기준을 맞추려는 노력이 학습의 지구력을 유지할 수 있는 동기부여 책도 될 수 있다.
건강관리
대한민국은 휴가가 여름에 집중되어 있는 문화다. 평소에 같이 할 수 없었던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여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 나무랄 것이 없겠지만, 과다한 휴가기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학생들은 신체적인 리듬의 복원은 둘째 하더라도, 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계획에 따르는 강의 진도를 놓치게 되는 경우 손실이 크다. 자습과 보충수업을 병행해서 따라간다고 하여도 제 때 강의를 챙기는 것만 못하다. 보충은 보충일 뿐 본 수업의 성과를 넘기 어렵다. 다음 강의 내용을 따라잡기 위해 단시간에 보충을 몰아서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시설이 잘 갖추어진 실내는 어디를 가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지만, 밖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 뙤약볕 쬐는 후덥지근한 실외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컨디션이 저조해지기 마련이다. 실내에서 장시간을 보내는 것도 답답할 수 있겠지만, 학습 중간에 환기를 위해 잠시 바깥 공기를 쐬고 올 수는 있어도 장시간 노출 되는 것은 피하자. 신체가 피로한 상태에서는 능률도 떨어지고, 이를 회복하기 위한 휴식도 결국은 예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시간낭비인 셈이다.
공부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학습패턴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길 바란다.
페르마 목동관
원장 김진세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