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량의 절대치가 부족한 아이들

지역내일 2013-07-04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전국 고등학교의 전교 1등들을 모아 놓고 여러 실험을 했다. 그 프로그램에서 어떤 서울대 입학생이 인터뷰를 하면서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가 되어서야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그때부터 깨어 있는 모든 시간동안 공부만 했다. 정말 독하게 공부했다”는 말을 했다. 그 학생이 뒤늦게 열심히 공부하여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렸다는 무용담이 여기저기 매스컴을 통해 전해졌다.


많은 아이들이 이 에피소드를 잘 못 이해해서 “지금은 놀고 고등학교부터 혹은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공부해도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구나”하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라’인데, 공부를 안 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놀아도 된다’로 들린다니, 아마도 그 학생들은 글의 주제를 잘 찾아내야 하는 국어 실력이 형편 없을 것이다.


그 동안 기고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공부는 그 양을 부족하게 하거나 제대로 누적하지 않으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산이다. 그런데 어떤 학생들은 학교 수업과 학원 / 과외 수업을 10시간 받은 후 자기가 10시간 동안 공부했다고 착각한다. 학교 수업 시간에 한 번 듣는 것만으로 학교 시험에서 만점을 받을 수 없듯이 학원이나 과외 수업 역시 일방적으로 듣기만 한다면 그것은 자기 공부가 아니다. 실제로 학생들의 공부 시간을 설문해 보면 학교나 학원, 과외 수업 시간까지도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 시간 외에 네가 스스로 공부한 시간은 몇 시간이나 되니?”라고 물어보면 채 1시간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부량의 기준은 혼자서 반복해서 익히고 스스로 테스트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없으면 절대로 실력이 늘지 않는다. 이점은 부모님들도 간과하는 부분이다. 부모님들은 학생이 무조건 학교나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오래 앉아 있으면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해서 학생들의 스케쥴을 수업으로 꽉꽉 채우시려 한다. 하지만 학생이 들은 수업 내용에 대해 스스로 돌아볼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머릿속에 남는 양은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다.
체육 이론시간에 수영을 아무리 배워도 수영을 직접해보지 않으면 수영을 잘 할 수 없고, 아무리 많은 경기를 시청해도 직접 공을 차보지 않으면 축구 실력의 향상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학생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유독 공부에 대해서만 예외를 둔다.
 단지 보는 것만으로 얼핏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어떤 시험에서도 높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데 학생들은 복습을 위한 숙제 및 자기 공부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불만이 가득하다.
복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그저 남이 공부한 내용을 바라만 보고 왔을 뿐이다.


학생들에게 수영이 쉬울까, 공부가 쉬울까? 정답은 “공부가 쉽다”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공부는 멍하니 앉아서 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지만 달리기는 하는 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진짜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가짜로 공부하는 척한 것을 공부를 했다고 착각한다.
이제부터라도 자기 학습시간을 갖는 진짜 공부를 하자.

이세준이세준 입시컨설턴트
비욘드입시학원 부원장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
부잔센터 마인드맵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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