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보건지소에서는 무료 상담과 실습으로 개인별 영양맞춤을 통한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저염식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대기자가 줄을 설 만큼 알차다. 식생활 정보센터에서의 1:1 식이상담과 쿠킹클래스 저염식 강좌를 찾았다.
식생활 정보센터에서 1:1 상담으로
5개월 된 아기를 둔 송재경 씨는 바른 식생활 클리닉의 쿠킹클래스에서 이유식을 듣다가 저염식에 관심을 가졌다. 고혈압인 시어머니와 남편 때문에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저염식을 집에서도 실천한다고.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으로는 싱거우면 무조건 맛없다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저염식을 하면서 짜거나 매운 맛을 시원하다고 하고 맛있다고 하던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고소한 맛부터 시작해서 재료 본연의 맛에 눈을 떴습니다.”
송파구 보건지소 영양사업담당 나성혜 사무관은 저염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염식을 할 경우 혈압이 상승하고 여성들의 경우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늘어납니다. 이밖에도 위암, 심혈관계 질환, 심장질환이 발생하는 등 유병률이 높아지죠. 아이들 같은 경우도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때문에 입맛이 짜게 길들여진 경우가 많아서 이 때문에 비만인자가가 생긴다고 해요. 유전적인 요인이 아니더라도 짭짤한 음식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비만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성인병 질병의 기초가 고염식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식생활 정보센터에서는 매달 전화로 신청자를 받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있는 1:1 상담에 앞서 먼저 염미도 테스트를 거친다. 염미도 테스트는 평소 집에서 먹는 국이나 찌개를 작은 병에 담아와 염도계로 염도를 측정한다. 권장하는 염도가 0.5%인데 0.8%이면 ‘보통’, 1이 넘으면 ‘조금 짜다’의 범위에 들어간다. 단, 김치류의 경우는 1.3% 정도가 기준이라고. 신청자들의 대부분이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들이 많은데 하루전날 24시간 본인이 무엇을 먹었는지부터 적어보고 나이, 질병 유무, 무슨 약을 먹는지, 간식까지 확인해 혈액검사와 체성분 검사를 통해 각자에 맞는 영양 상담이 이뤄진다.
새우 야채 복주머니 쌈과 저염 땅콩버터소스로 함께 한 쿠킹 클래스
송파 보건지소 바른식 생활 클리닉의 또 다른 자랑은 지난 10월 완공되어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쿠킹 클래스이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내용면에서 어떻게 하면 집에서 손쉽게 저염식을 실천할 수 있는지에 맞게 짜여진 식단이다. 이 시간에는 손님 상차림으로도 알맞고 애피타이저로도 손색 없는 새우 야채 복주머니 쌈과 저염 땅콩버터소스를 만들어 보았다.
송재경씨 역시 아기를 보는 틈틈이 열심히 따라 만들었다. 라이스 페이퍼에 새우와 토마토와 파인애플, 오이를 담아 데친 미나리를 끈으로 사용해 맛도 영양도 좋은 새우 야채 복주머니 쌈을 만들었다. 그리고 함께 곁들여 먹는 소스로 시판되는 땅콩버터 대신 땅콩을 갈아 포도씨유를 넣어 만든 저염 땅콩버터소스로 요리를 완성했다. 이날 참가한 20명의 인원은 모두 사전 예약을 받아 온 참가자들로 쿠킹클래스에 앞서 각자 집에서 가져온 찌개나 국으로 염미도 테스트를 받았다.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 김보경 영양사의 말이다.
“집에서 요리하실 때 천연육수를 사용하시고 소금을 넣어 맛을 내는 대신 깻잎, 부추, 파, 마늘, 들깨가루, 후추와 같은 향미채소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치도 겉절이 형태의 김치가 좋고 국을 상에서 빼놓을 수 없다면 숭늉으로 대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염도계 대여사업
송파구 보건지소에서는 홀수 달 30명의 신청자를 받아 저염 교육 실시 후 염도계 대여를 하고 있다. 염도계가 하나에 10만 원선으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비싸기도 하고 아직 일반화 되지 않아 대여를 한다고.
“재작년부터 시행한 사업인데요, 빌려 가신 분들이 목표했던 염도수치에 80% 정도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아 만족하는 성공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염도계 대여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저염 교육과 함께 7주간의 대여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저염에 대한 정보나 영양지식을 문자를 통해 거의 매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나성혜 주무관의 말이다.
염도계 대여로 객관적인 수치를 직접 확인하면 말 안 듣던 아이들도 단번에 패스트푸드를 즐기던 잘못된 식습관을 고친 사례도 있었다.
저염식 이야말로 건강한 밥상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자 그동안 잊고 있던 재료 본연의 맛을 찾게 해주는 길이기도 하다.
Tip. 실생활에서 나트륨 줄일 수 있는 방법
1. 가공 식품, 패스트푸드 섭취횟수 줄이기
2. 식품 구입 시 영양표시(나트륨) 확인하기
3. 식사 바로 전에 간하기
4. 향신료의 사용을 늘리기(고춧가루, 마늘, 파, 겨자, 후추 등등)
5. 국,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기
6. 김치, 장아찌, 젓갈류의 섭취 줄이기
*송파보건지소 바른 식생활 클리닉 02-2147-4892
*7월 프로그램
7/11(목) 오후 2~3시 : 다문화가정 대상-초복대비 삼계탕
7/17(수) 오후 2~3시, 7/18(목) 오전 10~11시 : 단호박 경단 유아간식
7/24(수) 오후 2~3시, 7/25(목) 오전 10~11시 :파채 고등어구이와 들깨잣 소스 저염식
7/31(수) 오후 2~3시 : 흰살 생선 채소죽 중기이유식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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