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던 현장을 ''문화 창조공간''으로

군산 임피역·완주 양곡창고 … 역사 문화체험 가능한 예술촌으로

지역내일 2013-06-25
일제 강점기 수탈을 역사를 간직한 전북도내 시설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군산시 임피면 술산리 ''임피역''. 1924년 간이역으로 출발해 군산선·장항선의 경유지로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 2008년부터 폐역사가 됐다. 임피역은 일본이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개설했다. 당시 군산선(대야∼임피∼개정∼군산항)의 중앙에 위치, 쌀 등 각종 화물을 일본으로 실어 내는 교통요지였다. 특히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뿐 아니라 건물의 원형이 잘 보존돼 철도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국가등록문화재(208호)로 지정됐다. 
군산시는 임피역에 기차체험 공간과 간이테마공원 등을 설치하고 인근의 ''채만식문학관''과 연계하는 기행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군산항으로 나오기 전 쌀 보관창고로 쓰였던 곳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ㅍ했다. 완주군은 삼례읍 양곡창고를 ''문화예술촌'' 핵심시설로 바꿔 문을 열었다. 이 양곡창고는 도내에서 수탈된 쌀을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실어 내기 전에 보관 하던 곳이다. 창고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고 내부 또한 당시 쌀의 신선도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시설이 잘 보존돼 1970년대까지 관내 양곡창고로 활용 됐던 곳이다. 완주군은 2011년부터 이 창고를 근대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예술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문화체험장으로 바꾸는 사업을 벌였다. 기존 창고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 하면서 미디어아트 갤러리, 디자인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8동의 창고에는 책박물관, 김상림 목공소, 책공방아트센터, 문화 카페오스, VM 아트갤러리, 디자인 박물관, 안내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책박물관 박대헌 관장과 김상림 목공소의 김상림 대표, 그리고 책공방 북아트센터의 김진섭 대표 등 해당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명성을 쌓아온 장인들이 예술촌으로 옮겨왔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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