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25년 전통의 서린낙지

낙지가 생각날 땐 서린낙지, 낙지의 신선함이 살아있네!

지역내일 2013-06-20 (수정 2013-06-20 오후 5:51:13)

한 분야에서의 오랜 세월 앞엔 전통이 따라붙고, 믿음이 실린다. 그만큼의 시행착오와 경영철학이 그 속에 녹아들어가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수원서린낙지는 손에 꼽을 정도로 낙지전문점이 드물었던 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법원사거리 그 자리에서 25년이란 시간을 변함없이 지켜왔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선보인 낙지덮밥, 낙지해물파전이 인기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역시 서린낙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누구나 반하게 되는 절대적인 맛의 세계, 한번 제대로 빠져보자.  


낙지의 대중화 선언, 입맛대로 골라먹자!     
부담스런 가격 때문에 선뜻 낙지전문점을 찾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시대에 맞는 메뉴개발이 필요했다. 서린낙지의 낙지덮밥은 신선한 낙지와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특제소스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착한 메뉴다. 낙지볶음이 칼칼하고 매콤하다면, 낙지덮밥은 은근히 매우면서도 달짝지근해 입안에 착 감긴다. 오동통하고 쫄깃한 낙지의 식감은 또 어떠랴, 먹고 뒤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중독성이 있다. 콩나물국과 샐러드, 미역초무침, 겉절이 등 일반 낙지덮밥 전문점과는 차별성을 둔 밑반찬도 먹을거리를 보다 풍성하게 해준다.
두툼한 게 먹음직한 낙지해물파전은 덮밥의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는 찰떡궁합메뉴. 자연 숙성시킨 반죽에 쪽파와 큼직한 낙지, 새우, 조갯살을 보기 좋게 얹어낸, 그야말로 옛날식파전이다. 강주희 대표는 “요즘엔 이런 파전을 만나기 쉽지 않다며, 옛 생각 난다고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점심특선이었던 낙지덮밥과 낙지해물파전의 반응이 정말 좋아 이젠 시간 불문, 언제든지 먹을 수 있도록 단단한 준비를 해두고 있다.


타고난 미각과 25년 노하우로 만든 특제소스, 이 맛이 서린낙지!  
느끼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담백한 덮밥 소스의 비결은 강주희 대표의 손끝에서 나온다. 25년의 노하우도 있지만, 강 대표의 타고난 미각을 빼놓을 수 없다. 무엇이든지 한번 맛보면 거기에 들어간 재료를 모두 맞추고, 그대로 재연해낸다. 서린낙지가 다른 낙지전문점보다 특별한 이유가 여기 있지 싶다. 소스 하면 또 돈가스에 뿌려내는 낙지소스가 일품이다.
“아이들이 먹을 만한 메뉴가 없어서 돈가스를 시작했는데, 야채, 과일, 양파에 잘게 썬 낙지를 넣은 소스가 진하면서 정말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린이에게만 제공되는 메뉴인데, 어른들도 돈가스를 주문하면 안 되냐고 물을 때 제일 난감하다며 강 대표가 웃는다.
산낙지의 야들야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산낙지볶음, 서린낙지 특유의 매콤한 소스에 쫄깃한 맛이 곁들여진 낙지볶음, 맑은장국에 버섯, 산낙지를 넣은 시원한 연포탕도 잘나가는 메뉴다.  
 


내 가족을 생각하듯 정직한 경영, 공들인 재료선정, 그러니까 서린낙지!   
낙지는 이틀에 한 번, 무안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다. 맑은 빛에 다리가 길고, 부드러운 게 수입산과는 확연히 구분이 될 정도로 무안낙지는 자태가 곱다. 야채나 쌀 등의 거래처는 한곳에서 꾸준히, 그래야 믿을 수 있고, 강 대표가 원하는 제일 좋은 물건을 가져다준다.
“원가절감 같은 건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우리 가족이 먹는 그대로 손님에게도 드려야 한다는 원칙이 지난 25년간 서린낙지를 이끌어올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요.” 정직한 경영에 대한 의지는 그의 성품에서도 묻어난다. 낙지의 원산지를 정확하게 표시해둔 메뉴판만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이 된다. 언제 누가 들이닥쳐도 당당하게 국내산과 중국산 낙지를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평일엔 직장인, 주말엔 가족 단위 손님들이 기호와 가격에 맞게 중국산과 국내산 낙지를 찾는다. 
“낙지는 중독성 있는 기호식품이에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보다 많은 분들에게 몸에 좋은 신선한 낙지 맛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얼마 전엔 손님 몇 분이 낙지덮밥을 드시러 오셨다기에 편안한 방을 안내해드렸더니 정말 미안해하시는 거예요. 요리나 돼야 방에서 먹을법한데, 낙지덮밥 먹으면서 거기에 있으려니 그래도 되는가 싶었다는 거죠.” 낙지전문점의 위용만 보고, 선뜻 문턱 넘기를 주저했던 경험, 낙지에 갖는 부담스런 생각들을 내려놓고, 손님들이 보다 친근하고 믿을 수 있는 서린낙지로 기억하고 찾아올 수 있기를, 강 대표는 25년 만에 서린낙지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문의 031-215-5725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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