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리고 공원

가까운 공원에서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바닥에서 벽에서 분수가 퐁·퐁·퐁

지역내일 2013-08-07

장마가 그친 후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된다. 이런 더위를 날리는데 물놀이만한 게 어디 있을까?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워터파크 시설을 찾지만 하루 비용이 만만치 않다. 대부분 워터파크 시설은 1인당 1일 이용요금이 5만원 가까이 하는데다가 물가는 또 얼마나 비싼지 4인 가족 하루 나들이에 4~50만원을 훌쩍 넘는다. 아이들은 매일같이 ‘물놀이’ 노래를 부르는데 매번 이런 곳에 데려갈 수도 없고 참 난감하다. 이럴 때 근처 공원 물놀이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부모들은 시원한 벤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아이들은 물장구치며 하루를 보내기에 딱 알맞은 안산시내 물놀이가 가능한 공원을 소개한다.

노적봉


맷돌에서 시원한 물이 ‘앗 차가워’
노적봉 공원은 안산시민들은 물론 인근 시흥, 수원시민들까지 한 여름 더위를 피해 찾아오는 공원이다. 인공폭포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더위를 식혀주고 아이들은 개울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물가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특히 여름이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수인산업도로변 안산 진입 길목에 위치한 노적봉 공원은 인공폭포와 노적봉을 휘감아 도는 산책코스로 유명한 공원이다. 노적봉는 그 생김새가 마치 추수한 들녘에 볏가리를 쌓아놓은 모습과 같아 붙여진 이름. 그래서인지 노적봉이 있는 성포동 지역은 사시사철 쌀이 떨어지지 않는 부유한 마을로 소문난 곳이다.
노적봉공원 물놀이 시설은 노적봉 이름에서 모티브를 얻어 맷돌에서 물이 쏟아지도록 디자인됐다. 장마가 주춤했던 지난 30일 한 낮 노적봉공원 물놀이장에서는 백 여명의 아이들이 물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맷돌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에 머리를 대고 어쩔줄 몰라 하는 꼬마부터 아예 개울바닥을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아이. 친구와 가위바위보를 한 후 물총 쏘기 시합을 즐기는 무리진 아이들도 있다.
시흥에서 두 아이와 함께 노적봉공원을 찾은 오인혜씨는 “안산 살다가 시흥으로 이사 간 후 아이들이 물놀이하러 가고 싶다고 해서 놀러왔다”며 “올해는 에너지 절약 때문에 늦게까지 물놀이를 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노적봉공원 맷돌 분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주변에 벤치와 평상 등 가족끼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아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해서 가면 하루 즐겁게 보낼 수 있다.
특히 노적봉 공원 근처 단원미술관이 있어 물놀이 후 가족과 함께 전시 관람을 해도 좋다. 단원전시관에서는 여름기획전 아트인모션전이 오는 8월 25일까지 열린다.


바닥에서 퐁퐁퐁 안산문화광장 바닥분수
노적봉공원이 가족들과 함께 찾는 공원이라면 고잔신도시 문화광장은 초등학생들이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찾는 물 놀이터다. 고잔신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주 도로인 광덕로로 중심을 공원으로 만든 안산문화광장은 얼마 전까지 안산 25시 광장으로 불리던 곳이다. 매년 5월이면 국제거리극 축제가 열리는 이 곳이 여름이면 아이들 물놀이터로 변신한다.
문화광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두 곳. 바닥에서 분수가 솟아는 바닥분수와 첨벙첨벙 물놀이를 즐기는 공간이 길 건너 양편에 만들어졌다.
분수는 20분 단위로 가동과 중지를 반복한다. 이것도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책 중 하나다.
문화광장 분수 놀이터는 시원한 그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계단과 벤치에 앉아 쉴 수는 있지만 가족과 함께 간다면 한 낮 더위는 피해서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물론 아이들이라면 물에 빠져 노느라 더위가 뭔지도 모르겠지만.
안산문화광장은 빌딩 숲 속에서 물놀이한다는 독특한 재미와 도심 내 편의시설을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물놀이 후 출출함을 달래 줄 먹거리 음식점도 주변에 가득하다. 시간이 여유 있다면 광덕로변 영화관을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화광장 바닥분수와 물놀이터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5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화정천 물놀이터
‘파리의 세느강처럼’ 탈바꿈하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한 화정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마무리된 후 시민들의 실망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지만 인근동네 꼬마들은 그런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놀이터, 다른 동네에는 없는 특별한 놀이터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화정천이 새 단장 된 후 늘 아이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은 바닥분수와 벽에서 물이 쏟아지는 벽분수 놀이터다. 초지동 화랑유원지 근처 화정천에는 동네 주민들의 시원한 나들이 장소다.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분수는 물론 벽에서도 물방울이 시원하게 떨어져 하루종일 놀아도 지칠 줄을 모른다.
화정천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비 안 오는 날은 거의 매일 나와서 놀았다. 오후 4시쯤 아이들과 나와서 저녁까지 놀다 들어가면 아이도 행복하고 더불어 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즐거워 했다.
화정천 근처에는 안산문화예술의 전당과 경기도 미술관, 화랑유원지가 있어 휴일 하루를 보내기 위한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바닥분수 운영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하혜경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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