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한빛안과의원 김규섭 원장에게 듣는 ‘여름철 눈 관리’

푹푹 찌는 무더위, 내 눈이 위험하다

바닷가에서는 자외선 차단 위해 선글라스 착용, 콘텍트렌즈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지역내일 2013-08-07

여름은 직장인들에게는 휴가를, 학생들에게는 방학을 선물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눈 건강에 있어서는 1년 중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 여름이다. 강한 자외선에 세균 번식까지 쉽기 때문에, ‘설마 잘못되겠어?’ 하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눈에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하루 종일 틀어대는 에어컨은 안구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안산 한빛안과의원 김규섭 원장에게 여름철 눈 관리 요령에 대해 들어봤다.

김규섭

사람 많은 곳…유행성 결막염 주의
여름의 고온 다습한 환경은 유행성 결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다. 최근 청결이 강조되면서 유행성 결막염의 발병률이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피서지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주의를 해야 한다.
안산 한빛안과의원 김규섭 원장은 “유행성 결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직접 접촉이나 매개물 등에 의해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에게 전파된다. 눈병에 걸린 사람이 만진 물건을 만지고 손을 씻지 않으면 유행성 결막염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며 “유행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눈은 최대한 만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행성 결막염에 걸렸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7∼14일 경과 후 자연 치유되거나 간단한 처방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간혹 결막염이 심해져서 각막 혼탁이 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온다.
유행성 결막염에 걸렸다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눈은 만지지 말아야 한다. 눈물이 나고 눈곱이 생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눈을 만지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증세가 더 심해지고 전염을 시킬 확률도 높아진다.

피서지에서는 콘텍트렌즈 관리 신경 써야
피서지에서는 안경의 불편함 때문에 콘텍트렌즈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피서지에서 콘텍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눈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김 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콘텍트렌즈는 눈에 장착되는 비닐 같은 것이어서 눈으로 공급되는 산소를 차단한다. 여행을 가서 밤늦게까지 놀고,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며칠씩 콘텍트렌즈를 착용하고 있으면 눈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피서지에서는 콘텍트렌즈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서를 떠날 때는 콘텍트렌즈와 안경을 함께 챙겨 가는 게 좋다. 콘텍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눈에 이상이 느껴지면 착용을 중지하고 안경을 사용해야 한다.
김 원장은 “젊은 여성들이 야외 나들이를 떠날 때 많이 사용하는 써클렌즈는 부작용이 무척 심하다. 4∼6시간만 착용해도 염증반응이 생긴다”며 “써클렌즈는 최대한 사용을 하지 않는 게 좋고, 사용을 할 경우에도 장시간 사용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 위해 선글라스는 필수
자외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과도한 자외선이 눈으로 들어오면 망막과 각막에 문제를 일으키고, 심하면 백내장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될 가능성이 큰 피서지 등에서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해서 자외선이 눈으로 직접 닿는 일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해변의 모래나 파도는 자외선을 반사시키므로, 모자만 착용해서는 자외선을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모자와 함께 선글라스를 반드시 차용해야 한다. 그리고 모자는 될 수 있으면 창이 넓은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 예방 위해 인공눈물 챙기기
여름은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계절이다. 기온이 높아 눈물 증발이 빠르고, 하루 종일 틀어대는 에어컨 바람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또한 열대야 등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피서지에서 눈이 뻑뻑하고 충혈되거나 건조해지는 등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나면 휴식을 취하면서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된다.
김 원장은 “몸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그리고 인공눈물 중에서 농도가 높은 게 있는데, 안구건조증 상태가 심하면 높은 농도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인공눈물은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한 것도 있고, 약국에서 바로 구입이 가능한 것도 있다. 피서를 떠날 때는 눈 건강을 위해 인공눈물을 챙겨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 안산 한빛안과의원 김규섭 원장
이춘우 리포터 leee87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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