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작은소참진드기’, ‘살인진드기’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습니다. ‘살인진드기가 무엇인지 자세하게 취재해 달라는’는 의견부터 ‘안산에도 살인진드기 의심 신고 사례가 있었지 궁금하다’는 내용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질병관리본부, 안산시보건소 등의 협조를 얻어서 살인진드기에 대해 직접 취재해 봤습니다.
안산에서는 작은소참 진드기 관련 신고 극히 적어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살인진드기’로 불리지만, 정확한 명칭은 ‘작은소참진드기’입니다. 최근에는 ‘야생진드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진드기 중 일부가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바이러스가 있는 진드기에게 물리면 인간도 SFTS에 감염됩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SFTS에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공포를 더욱 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럼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기만 하면 모두 SFTS에 감염되고 죽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입니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우거진 숲이나 초원에서 서식하는데, 집에 있는 집먼지진드기와는 다른 종류죠.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의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에 따르면 작은소참진드기 중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약 0.5% 정도로 추산됩니다. 즉 100마리 중에서 1마리도 안 되는 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더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진드기라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또한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렸다고 해도 당시 진드기의 바이러스 보유량, 개인의 면역체계에 따라 감염확률은 더 낮아집니다.
안산에서는 작은소참진드기와 관련한 신고나 피해는 얼마나 될까요?
안산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안산에서는 작은소참친드기와 관련된 신고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작은소참진드기 의심 신고가 한 건 있었지만 확인 결과 작은소참진드기는 아니었답니다.
치사율 6% 안팎, 고령 환자는 주의해야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된다는 SFTS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SFTS는 2011년 중국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2013년 1월에 첫 감염사례가 발표됐고 과거 사례를 통해 2005∼2012년 사이 9건, 2013년 4∼5월 환자감시를 통해 5명의 사례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 5월 2일 작은소참진드기의 SFTS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고, 5월 21일 역추적 조사를 통해 2012년 환자발생을 확인했습니다. 6월 6일을 기준으로 7명의 환자(4명 사망)를 확인됐습니다.
SFTS는 보통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38∼40도에 이르는 고열이 3∼10일간 지속된다고 합니다. 또한 구토, 설사, 식욕부진,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치사율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높지 않습니다.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면서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실제 치사율은 6% 안팎이라고 합니다. 이는 일본뇌염의 치사율로 알려진 20∼30%보다 크게 낮은 수치죠.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에 따라 의료진의 내과적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령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답니다.
SFTS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SFTS의 주요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야외활동 후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다면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 핀셋 등을 이용, 부서지지 않도록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제안 SFTS 예방 법
- 긴팔, 긴바지, 양말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 착용
- 등산, 트래킹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준비해 뿌릴 것
-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해서 진드기를 제거할 것
-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은 세탁할 것
-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 풀밭 위에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 후 햇볕에 말릴 것
- 논밭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 작업 시에는 기피제를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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