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대학 입학사정관, 분당지역 학부모 찾아 수시전략 설명
수시 시즌이 다가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입시에서 실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전략을 세우는 일. 6월 9일 보평고등학교 강당에서는 건국대, 동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아주대 등 4개 대학의 공동 입시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는 분당지역을 첫 시작으로 7월까지 전국 각지를 돌며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2014년 입시전형 및 전형별 지원전략을 소개했고, 원하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개별 입시상담도 이루어졌다. 2부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학사정관 실장인 조효완 교수가 6월 모의 평가(이하 6월 모평) 이후의 학습과 입시전략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6월 모평성적 기준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파악해야 할 때
2014년 수능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6월 모평이 끝났다. 본격적인 수시시즌을 앞두고 학생들은 지원할 대학과 학과,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느라 몸과 마음이 가장 분주할 때가 바로 요즘이다.
“입시를 치러본 학생과 학부모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특히 재학생 중에는 의외로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전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주로 사교육의 입시컨설팅 업체를 찾게 되는 것도 이러한 정보부족 때문이죠. 이번에 처음으로 4개 대학 공동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게 된 것도 대학이 직접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입시정보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기획한 것입니다.”
서울과기대 조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2014년 대학입시는 수능 유형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더 복잡해졌으며, 그에 따른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가 각 학교 설명회 이외에 2014학년도 6월 평가원 학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대입 지원 전략 설명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2014학년도 대학입시 분석, 대학별 전형, 대학별 지원전략 등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에요. 큰 틀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6월 모평 성적입니다. 지원 가능한 대학의 구체적인 전형을 파악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 호기심과 열정 넘치는 학생이라는 점 어필해야
서울 은광여고 교사이면서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을 지낸 조 교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바라보는 입시는 많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소통을 통해서 이 간격을 줄인다면 학생들에게 보다 도움이 되는 입시전략이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인재채용 기준의 핵심을 보면 ‘적극성-책임감-창의력’으로 요약할 수 있어요. 이러한 기준은 대학입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특히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을 검토해 선발하는 수시전형에서는 더욱 그렇죠.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입시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경쟁력있는 학생이라는 점을 대학에 어필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문제해결력 대신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 호기심과 창의성, 그리고 낮은 성공률에도 도전해보는 모험심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강하다고 조 교수는 말한다.
“학생들이 작성해야 하는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주제로 하는 한편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때문에 지원자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스펙에 대한 기계적 나열이 결코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입시는 수능으로 귀결, 6월모평 이후 등급상승 어려워 현실적 전략짜야
6월 모평 결과를 분석해보면 과목별로 한 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결정되는 경향이 뚜렷해나 한 문제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수능이 쉬워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선택형 수능으로 바뀌면서 이번 모평 결과에 B형에서 A형으로 갈아타는 학생들도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조 교수는 예상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수능이 쉬워졌지만 학생입장에서는 사실상 등급올리기는 더욱 어려워졌어요. 입시가 복잡해졌다고 하지만 수시전형도 대부분 수능성적이 대학을 결정합니다. 수시를 준비하다 수능을 망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이
6월 모평기준으로 1.5% 안에 들어야 SKY 지원이 가능하다. 6월 모평 대비 수능성적이 상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하는 조 교수. 이것이 6월 모의평가가 수능성적의 바로미터라고 하는 이유다.
“6월 모평과 수능 성적 등급을 비교해 보면 15% 정도가 등급이 떨어집니다. 재수생과 반수생 유입 등 여러 현실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재학생들은 6월 모평 이후 열심히 공부하면 등급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문제입니다. 누가 빨리 자신의 현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실적인 전략을 세우는 지가 합격의 관건입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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