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연(가명·17·쌍용동)양은 지난 가을부터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돌발성난청에 시달렸다. 툭하면 ‘욍’하는 소리와 전기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청력 검사에서는 정상범위로 나왔으나 증상이 멈추지 않아 한의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정양은 시험 등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오는 이명인 ‘심화이명’과 기가 허해서 오는 ‘기허이명’ 등으로 나타났다. 그 후 정양은 침과 심신을 안정시키며 이명을 치료하는 약물, 두개천골요법을 통한 교정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이명 증상이 사라져 안정된 청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명증, 왜 생길까 =
이명증(귀울림)은 외부 자극 없이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으로, 에너지가 고갈됐거나 몸의 이상변화를 나타내주는 일종의 경고다. 눈이 침침해지거나 입맛이 떨어지는 등 다른 증상들과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심신이 허해진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자주 소음에 노출되면 빈번하게 발생한다. 교통사고 후나 컴퓨터를 많이 쓰는 환경에 있어도 어깨가 경직돼 경추 혈액순환을 방해해 발병하기도 한다.
대부분 난청환자들은 이명을 호소한다. 소리청자성당한의원 박긍열 원장은 “난청은 퇴행성 질환이 아니고 환경에 의한 공해병”이라며 “귀 속 달팽이관 안에 유모세포가 있는데 뇌세포처럼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다. 이 유모세포는 시끄러운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을 경우 손상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난청은 TV와 음향기기 등을 자주 이용하는 20~30대에서 이명증 발병률이 높고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작업환경, 군대에서 총포연습 등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차멀미를 하거나 두통 생리통이 심하면 어지럼증을 수반한 질환이 생겨 이명증이 발생하기 쉽다. 박 원장은 “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90% 가까이 이명 증상을 갖고 있다”며 “귀폐색감과 어지럼증을 동반한 메니에르와 회전성 어지럼증 질환인 이석증도 이명이 나타난다. 귀 질환 전문 의료기관에서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해야 빨리 완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청·장년층 난청 증가 추세 =
고등학교 1학년인 최지석(가명·신부동)군은 학교에서 청력검사 중 초등 5학년 때 청력을 손상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아들의 청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한 최군의 부모는 부랴부랴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를 성실히 진행한 최군은 다행히 30dB까지 들을 수 있는 상태로 호전됐다.
이처럼 최근 청소년을 포함한 청·장년층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소음에 의한 난청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시끄러운 곳에서 귀가 잘 안 들려 장시간 소리에 노출되는 경우에 자주 발병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자신의 청력이 약하다는 사실은 모르고 음향기기의 볼륨을 크게 하는 것 등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난청은 치료의 시기가 거의 정해져 있는 질환이며 초기에 진단해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개월 이내 치료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박 원장은 “어린 소아에게서도 간혹 소리에 반응이 없거나 반응하지 않는 경우 반드시 난청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 없이 살고 싶다면 =
난청의 주 증상인 이명증이 빈번할수록 생활의 불편함은 커진다. 이명을 치료하는 것이 난청을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명에 따른 진단은 중요하다. 박긍열 원장은 “체열진단을 통해 이명의 원인이 되는 인체 에너지대사가 항진되고 저하된 장기를 찾아낸 후 원인에 따른 약물치료와 침, 기구를 이용한 기 치료 등을 병행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발을 통한 중금속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아연은 청신경 감각세포 분열과 재생에 관여하므로 평상 시 아연 섭취는 난청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아연은 아몬드 김 미역 된장 두부 청국장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아연섭취는 특히 노인성 난청에 효과가 있다.
또한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 노출되는 경우는 반드시 귀를 보호할 수 있게 귀마개나 소음방지기 등을 착용해 강한 소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이어폰 사용도 한 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박 원장은 “당연한 얘기지만 이명에서 벗어나려면 적당한 운동, 충분한 영양과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이명 치료는 앞으로 살아갈 삶의 질을 높이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도움말: 소리청 자성당한의원 박긍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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