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고 동아리 더 셀(THE CELL)

‘더 셀’이 전하는 소중한 환경 이야기

지역내일 2013-08-05

 강원고 생물 탐구 동아리 ‘더 셀(THE CELL)’. 생명체 구성의 가장 기본 단위인 ‘세포’를 동아리 이름으로 삼을 만큼 생물과 환경에 대한 이들의 관심은 각별하다. 특히 올 한해는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환경프로젝트를 준비했고 이를 차곡차곡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빌려 쓰는 지구’, ‘다음세대에게 돌려주어야 할 소중한 환경’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이들의 움직임. 이제는 학교 축제나 청소년 문화존 부스 운영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홍보하고 나섰다.


 우리가 만드는 환경캠페인
생물 동아리 특성상 해부실험도 하고 과학 분야의 다양한 관찰, 실습도 진행하지만 매년 특별한 콘셉트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게 더 셀의 가장 큰 특징. 지난해 강원고 내 텃밭에서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노작활동’에 이어, 올해는 ‘생태환경’ 콘셉트에 맞춰 환경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교내 환경정화는 물론 인근 저수지 정화활동도 벌였고, 특히 청소년 문화존 참가를 통해서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식물 키우기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
“책에서 배운 지식을 실험을 통해 순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 못지않게, 환경캠페인 또한 실천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현재 2학년 기장을 맡고 있는 최현우 군은 청소년 문화존을 통해 자신들이 제안한 ‘미니팜’을 시민들이 하나 둘씩 소중히 들고 거리를 오가는 걸 보면서 정말 뜻 깊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더 셀이 제안하는 미니팜
환경보호 캠페인의 일환으로 청소년 문화존에 부스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미니팜’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는 더 셀 멤버들.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작은 화분은 쓰레기를 줄이면서 식물도 가꿀 수 있어서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시민들에게 전하기에 그만이다. 만드는 방법도 간편하다. 다 먹은 음료 페트 병 밑동을 자르고 전기인두로 식물 배수를 위한 구멍을 뚫어 준 후 흙을 담고 준비해 간 허브나 상추 등의 식물 모종을 심는다. 식물이름과 만든 날짜, 만든 사람 이름을 적어서 나누어주면 끝. 상추는 키워서 직접 먹기도 하고, 허브는 지속적으로 향이 퍼지기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호응도가 특히 좋다고 한다.
3학년 기장 이지호 군에 따르면, 처음엔 다들 어색해 하기도 하고 초여름부터 유난히 더운 날씨에 많이들 힘들어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에서 미니팜과 더불어 한 뼘 더 성장한 스스로들을 보게 된 기회였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문귀란 동아리 담임교사도 “익숙하지 않았던 대외 활동 탓에 쑥스러워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본인들 스스로 앞장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라며 “처음부터 실행계획을 잘 짜는 것도 좋지만 부딪혀가면서 터득하는 것도 훌륭한 경험이 됩니다.”고 전했다.


] 같은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
학교에서 주어지는 매일 40분간의 동아리 시간 외에도 더 셀은 춘천 YMCA 청소년 동아리에 선정되어 문화존 행사가 있는 토요일은 부스 활동에 참여하여 환경캠페인을 진행하고,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은 양로원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앞으로는 학교 주변 생태자연학습장에서 다양한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쯤 되니 흔히들 남자 고등학교에서 있을 법한 딱딱한 위계질서라든가 권위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동아리학생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동아리학급을 통해 1, 2, 3학년이 공통된 주제에 늘 함께 발을 담그고 함께 활동하다보니 허물없이 친구, 동료의 정이 쌓여가고 있는 중이다. 또 하나는 입시 스트레스가 확 줄어든다는 것. “3학년이라고 공부만 강요한다면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지만 관심 분야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장차 내 꿈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기에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지호 군은 설명했다.
대입 수시선발 비중이 70%에 가까워지는 이때, 더 셀을 위시한 강원고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은 분명 많은 장점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입시 스트레스에 치여 힘든 고교시절의 기억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더 셀 멤버들. 더위에 지친 모습이 아닌, 넘치는 열정으로 더위를 물리치는 이들의 표정에서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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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학생현황
1학년: 문창혁 염성권 이건희 이근우 조환희 전용재 이상준 이제영
2학년: 김동원 권혁민 최광민 안상혁 전효진 백종학 최현우 최민엽 최지헌
3학년: 권범준 김경훈 김상현 김지성 안승현 이지호 차승환 차태현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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