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탐방길-완주 창포마을

고향의 넉넉한 품에서 여름휴가 어떠세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편안한 잠자리, 와! 일석사조?

지역내일 2013-07-31 (수정 2013-07-31 오전 8:55:00)

찌는 듯한 더위도 한바탕 소나기가 퍼붓고 지나가면 기세가 한풀 꺾인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은 ‘휴가’라는 단어를 유난히도 그립게 하는데.
일 년을 보내며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여름휴가’, 하지만 기대와 즐거움과는 반대로 어디가든 북적대는 피서객들과 휴가지의 턱없이 치솟은 바가지요금에 뒷목 잡혔던 경험 많을 것이다.
오늘은 고향의 정취와 따뜻한 시골인심, 그리고 다양한 체험거리로 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곳 완주 창포마을(063-261-7373)로 떠나본다.



은은한 창포향 솔솔 품기는 완주 창포마을
전주역에서 대아수목원 방향으로 30여분 정도 달리다 보면 대아호에서 흘러나오는 내를 끼고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줄 지어 서 있는 마을에 도착한다. 사시사철 차로 달리다가 늘 그곳을 지날 때면 한번쯤 쉬었다 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곳, 바로 창포마을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완주 창포마을은 원래 지명은 아니고 고산 소향면 일대 안남 신상 운용 대향 4개 마을로 구성된 농림수산부 지정·녹색농촌체험마을·농협중앙회가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이다. 연간 약 5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마을로 만경강의 첫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깨끗하게 보존된 산림과 하천, 각종 희귀 수생식물과 수서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마을이름 그대로 1만3천5백여 평방미터의 한국 고유종 창포 군락지를 가지고 있어 창포가 피는 때이면 은은한 창포향이 마을을 감싸 안는 곳이다.
창포마을에는 아직 용황제, 만경강달빛축제 등 전통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으며, 토종 창포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과 창포마을에서 나는 건강한 농산물과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생해 오던 우리 창포를 집단으로 재배하는 곳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창포마을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시원한 여름휴가를 보내보자.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거기다 편안한 잠자리로 고향의 정 느껴보세요!
완주 창포마을은 사라져 가는 우리의 소리와 그 옛날 우리네 밥상, 그리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현장체험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다듬이 할머니 연주단은 이미 창포마을의 트레이드 마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듬이 할머니 연주단은 2006년 결성된 평균연령 76세, 다듬이 경력 55년차 배테랑으로 강호동의 스타킹에 출연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창포마을의 홍보대사 역할을 잘 수행해 오고 있다.
그리고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각가지 나물(무 달맞이 오가피순 고사리 명아주 망초 배추 콩나물)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두르고 팍팍 비벼먹는 들녘밥상(8,000원)은 웰빙 건강식으로 창포마을의 또 다른 얼굴이다. 하지만 들녘밥상은 단체 예약시에만 제공되기에 평일에는 농가밥상(6,000원)이라 하여 가정식 백반을 만날 수 있어 그 기쁨이 크다. 
전주에서 창포마을을 찾은 김영진(38)씨는 “조미료 맛도 나지 않고 지역에서 나는 건강한 식재료를 그대로 이용해서인지 식감이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골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그 손맛이 느껴지네요. 가격에 비해서 만족스러운 맛입니다”라고 말한다.



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4개의 마을 회관은 물론 민박, 도농교류센터에서 직접 숙박체험도 할 수 있으며, 계절마다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으로 오는 이의 발목을 붙잡는다.
창포마을을 찾은 한 초등학생은 “북 같이 생긴 네모난 돌을 할머니들이 방망이로 두드리며 재밌는 소리를 냈어요. 그리고 염색도 해봤는데 예쁜 색깔의 손수건으로 변신해 너무너무 재밌었어요!”라며 즐거워했다.



더위야 물렀거라! 창포마을에서 신나는 물놀이 만끽!
여름하면 뭐니뭐니 해도 물놀이가 더위를 식히기엔 제격. 아이들이 있는 집이면 모래가 자글거리는 바다보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나 냇가가 제일이다.
창포마을은 마을을 휘감고 도는 냇물과 대아호에서 나오는 물이 만나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어 여름 물놀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한 피서객은 “휴가철에는 일찍 오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가 없을 정도예요. 여름이면 어디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이쪽은 물이 맑아 전주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라고 말한다.
푸르른 대둔산 자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와 골짝골짝을 흐르는 맑은 물 덕분에 건강한 먹거리가 일 년 내내 쏟아져 나오는 완주 창포마을. 그늘을 만들어 주는 동네 어귀 느티나무 아래 서면 직접 길러 수확한 농특산물을 내다 놓고 마을을 지나는 이들을 반기는 어머니들을 만날 수 있다.
창포마을 박문희 사무장은 “일 년을 꼬박 기다린 여름휴가 스케치를 마치지 못하셨다면 완주 창포마을을 찾아 새로 개장한 안티에이징센터에서 공연도 보시고 먹거리 체험과 물놀이도 즐겨 보세요!”라고 말한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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