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5세 아이를 둔 엄마인데요. 아이가 입에 물집 등이 생겨 알아보니 수족구병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어린이집에도 못 보내고 있는데요. 수족구병 백신은 없는 건가요?
A. 수족구병은 주로 5세이하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으로 가벼운 감기 증상과 함께 손, 발, 그리고 입에 물집이 생긴다고 해서 수족구병이라 불립니다.
수족구병은 여름철부터 가을까지 유행하고 전염력이 매우 강합니다. 보통 4~6일의 잠복기를 거쳐 손, 발, 입안에 드문드문 수포가 생기게 됩니다. 손, 발의 물집은 대개 별 증상이 없으나, 입안의 물집은 터지면 궤양소견으로 바뀌고 통증이 심하여 밥을 잘 못 먹고 침을 흘리게 되며, 발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족구병은 현재 제3군 법정전염병 중 하나이며 질병관리본부에서 권장하는 격리기간은 1주일입니다.
이렇듯 매년 반복하여 수많은 아이들을 아프게 하는 이병에 대해 왜 백신이 없는 걸까요?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장바이러스(Enterovirus) 계통의 바이러스로서 주원인은 coxsackievirus A16이고 치명적 병원체로는 enterovirus 71이 있습니다.
장바이러스 그룹의 종류를 다 열거하자면 종류만 하여도 몇 십 개가 넘습니다. 이중에 수족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약 10여개이며 나머지 바이러스들도 구내염, 뇌수막염, 뇌염, 심근염, 전신발진, 급성출혈성 결막염 등을 일으키며 드물게 기관지염, 폐렴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렇듯 백신을 만들려 해도 포함되어야 하는 병원체가 너무 많고 각 병원체의 변종도 복잡하여 백신 제작은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올해 5월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수족구 백신을 개발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Enterovirus 71형 중에서 C4변종에 대해서만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하니까 이것도 질병예방능력 측면에서 보았을 때 수족구 백신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소중한 아이들의 여름을 지켜줄 백신이 개발되기를 조심스레 기원해 봅니다.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 배방점
이종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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