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 ''병영체험'' 예산까지 세워 독려

지역내일 2013-07-31
공주사대부고생 다섯 명의 주검 뒤에는 ''병영체험 캠프'' 참여 독려를 위해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일선 학교로부터 추진상황까지 보고받아온 충남도교육청이 있었다.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21일 2010년부터 중·고교 학생들과 일선 학교에게 병영체험 캠프에 참여할 것을 독려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병영체험 캠프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까지 편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는 교육당국이 ''반강제적''으로 병영체험 교육을 요구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사고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던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7월 13일 ''2010 하계휴가 중 나라사랑 병영체험 캠프 추진계획''이라는 제목으로 시·군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긴급 공문을 보냈다. 교육청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나라사랑 병영체험 캠프''를 적극 추진하고 그 결과를 9월 초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 시기는 3월 천안함 사건 발생 후 정부의 안보교육 강화 지시가 내려온 상황이었다.
당시 도교육청은 ''시·군당 345만~670만원씩 모두 5500만원의 캠프지원금을 배정했다''는 내용도 알렸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군부대와 재향군인회, 해병전우회 등 유관단체와 협조할 것”을 요청하고 충남지역 병영캠프 8곳을 안내했다. 사설 해병대 캠프 4곳과 특전사 수련원 1곳, 육군부대 2곳 등이다. 당시 전교조 충남지부는 "별도의 예산을 배정한 뒤 실적까지 보고하라는 것은 군사훈련"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학생생활지원과에 바른품성 5운동의 일환으로 ''병영체험''을 포함하고 최근까지도 ''병영체험캠프'' 참여를 공모하고 추진해왔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천안시)는 "살상무기를 다루고 상명하복의 조직인 군대식 ''병영체험''이 과연 교육적인 것인지 어떤 인성을 길러준다는 것인지 정말 아찔하다"며 "충남도교육청은 ''병영체험'' 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충남도교육청 학생생활지원과 강해자 장학사는 "2010년 이후 ''병영체험''이 타 시 도에서도 실시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충남도교육청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난 사설캠프는 도교육청에서 추천한 바가 없다"고 밝히고 "후반기에도 ''병영체험'' 훈련 공모를 해 서천교육청과 천안교육청 두 곳이 신청했으나 중지시켰다. 인성교육에서 ''병영체험''을 완전히 없앨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기춘 기자 kc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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