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추천하는 ‘이런 책 좋아요’
여름방학, 무슨 책 읽을까?
방학을 시작하면서 방학을 어떻게 보내나 엄마들의 고민은 늘어가지만 그 고민속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건 독서에 대한 것이다. 예습 복습도 좋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좋지만 평소보다 시간이 여유로운 방학때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방학을 맞아 엄마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살짝 엿보자.
지구 반대편의 아이들과 기부에 대해
“엄마,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행복해요. 아프리카 아이들은 너무 불쌍한 것 같아요”
작년, 초등 3학년이던 딸아이가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는 책을 읽고 처음 했던 말이라고 전하는 김동희(40·수영동)씨는 초등 중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한비야의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2’를 권한다.
세계 오지 여행에서 출발해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했던 한비야 씨가 쓴 이 책은 전쟁과 굶주림으로 힘들어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처음 출간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어린이판으로 전 2권으로 구성됐다.
“아이에게 ‘기부’라는 개념을 설명하기가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자연스레 해결됐어요. 그리고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힘든 생활을 보며 아이 자신이 얼마나 풍족하고 행복한지를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스마트폰 사달라고 떼쓰던 행동도 없어지구요”라고 말하는 김씨는 “또한 아프리카나 중동지역 등의 지리적, 사회적 상황 등이 자세히 나와 아이들 사회공부에도 도움돼 1석2조의 효과가 있어요”라고 전한다.
생생한 위인의 삶 속으로
초등 4, 2년생 학부모 박지현(38·용호동)씨는 ‘큰 작가 조정래의 인물 이야기’를 이번 방학 필독서로 적극 추천했다.
박 씨는 “초·중·고생을 비롯해 어른도 함께 푹 빠져 읽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책들이에요. 책을 읽히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 방학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이순신, 세종대왕 2권 중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공책에 베껴쓰기를 꾸준히 시키기도 했어요. 글쓰기에 대해 너무 막막해 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이순신 책을 읽으면서는 생생한 전투 장면의 묘사에 푹 빠져 다른 그림책보다 더 실감나고 재밌대요”라고 전했다.
총 15권으로 ‘큰 작가 조정래의 인물 이야기’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대하소설을 집필한 조정래 작가가 손자와 또래 세대에게 읽히고 싶어 정성을 다해 쓴 책들이다.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등 근현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비롯해 난세에 뛰어난 지략과 용기로 이름을 떨친 이순신, 훈민정음 창제와 민본정치를 펼친 세종대왕 등 나라와 민족을 향한 사랑과 신념으로 일생을 정진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위인의 생애 뿐 아니라 문학적 향취를 담아 신경을 써 글을 쓴 작가의 사색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말미에는 각 인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정보들을 다룬 부록이 실려 있다.
세계사를 어려워한다면?
중 1 아들을 둔 박미혜(42·좌동)씨는 아들의 세계사 공부를 위해 책을 읽혔는데 내용을 어려워하고 재미없어 해 방법을 찾던 중 학습만화를 권유받았다고 한다.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겐 내용이 방대한 책보다 먼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학습만화를 읽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비록 흥미위주이긴 하지만 세계사를 기본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됐어요”
박씨는 학습만화 중에서 이현세의 ‘세계사 넓게보기 1~15’를 추천한다. 이 책은 전 15권으로 이현세 만화가가 쓴 작품의 주요인물인 까치ㆍ엄지ㆍ두산ㆍ동탁이 어린이가 돼 역사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체험을 통해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알기 쉽게 풀어간다. 유럽이나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ㆍ아프리카ㆍ아메리카 등지의 여행을 통해 세계사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비중을 할애했고, 각 시대와 지역별로 관련 유물과 건축ㆍ인물ㆍ복식 등을 섬세하게 표현해 독자들이 역사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려 했다.
“중 2부터 교과서에 세계사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초등 아이부터 중등까지 두루 읽히기 좋은 책 같아요. 어른들이 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죠”
교과서 속 소설도 재미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주부 신미정(45. 남천동)씨는 새학기 교과서를 받으면 꼭 교과서 속 작품을 모아놓은 책을 예습과 함께 읽는다고 한다.
교과서 속에는 좋은 글들이 많이 실려 있지만 전문이 실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부분 부분만 봤을 때는 어떤 글인지 이해하기 힘든 것도 많다. 특히 과학이나 철학 같은 비문학 분야의 비중이 커지는데 먼저 읽어보면 효과적인 예습이 된다. “소설같은 경우는 줄거리가 궁금해서 찾아 읽다 보면 내용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고 해요. 특히나 어 이 소설 참 재미있네? 싶은 느낌도 들어 아이도 흥미롭게 봐요” 라고 하며 교과서를 받으면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훑어보고 관련된 책들을 찾아본다고 한다. 시중에는 교과서 속 작품들만 모아둔 책들도 많이 출판되어 있어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서점을 찾아 구입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사서가 추천하는 여름방학에 읽을만한 책 (자료제공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장정희리포터 swtdream@ne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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