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까지만 해도 의사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의사란 직업은 제가 정말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주위의 권유가 더 많이 작용한 목표였다는 걸 2학년이 되면서 알게 됐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건 수학이에요. ‘최강강일반’에서 수학을 공부하며 수학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수학공부를 더욱 깊이 해서 수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정말 수학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학원 문을 두드렸다는 권병재(3학년 이과)군. 자기주도학습으로 다져진 그는 스스로의 학습비법을 ‘정신력’이라고 단언한다.
고2, 과학중점학교로 진로를 택하다
과학중점학교인 강일고등학교에 권군은 과학중점과정이 아닌 일반과정으로 입학했다. 중학교 때부터 수학과 과학에 심취한 그였지만 딱히 과학중점과정을 선택할 이유가 중3 당시엔 없었다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과학중점반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그것도 Ⅰ,Ⅱ 모두를 배우는 과학중점과정이 다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반과정으로 입학했죠.”
하지만 그의 생각이 변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과학중점반 친구의 생활을 지켜보던 권군에게 다양한 과학 활동을 하는 친구는 부러움의 대상으로 다가왔다.
그는 “친구가 수목원에도 다녀오고 파괴되는 생태계에 대한 PPT 준비 등 다양한 과제연구에 몰입하는 게 정말 부러웠다”며 “2학년 진학과 함께 과학중점과정으로 바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일반과정에서 과학중점반으로 옮겼다.
자기주도학습으로 최상위권 성적 이뤄
고2때까지 한 번도 학원에 다닌 적이 없는 병재군. 중학교 때까진 혼자 공부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진학 성적도 20여명이 참가하는 ‘최강강일반’에 속할 만큼 좋았던 병재군이다. 그러던 그는 1학년 1학기 시험을 치른 후 성적으로 큰 쇼크를 경험하게 된다.
“성적표를 받았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 등급이 4등급인 거예요. ‘오기’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친구들이 무심코 하는 농담에도 화가 났고요.”
다시 한 번 자신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학원엔 가기 싫었다. 혼자서 끝장을 보고 싶었다. 여름방학 내내 수학과 씨름했다. 한 순간도 ‘정석’과 ‘쎈’을 놓지 않았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학 프로그램에도 열중했다. 충분히 준비하고 치른 1학년 2학기 시험, 그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1등급을 거머쥐었다.
2학년이 되면서 욕심이 생겨났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에서만은 ‘최정상’이 되고 싶었다. 처음으로 학원 문을 두드렸다. 좀 더 효율적인 학습관리를 위해서다.
혼자서 공부하며 1학기 정도만의 선행학습을 해온 병재군은 “과도한 선행을 하지 않아도 현재 학습에 충실하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현재 수학 성적은 내신과 모의모사 모두 1등급이다.
자기주도학습으로 수학의 달인이 된 그에게 ‘후배들에게 추천할만한 교재’를 물었다. 그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교재로 ‘수학의 원리’를 꼽았고, 현재 ‘미래로’와 ‘자이스토리 프리미엄’ ‘수능특강’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병재군은 1학년과 2학년 모두 ‘자기주도학습 우수상’을 받았다.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 참여
수시 논술전형을 목표로 열공 중인 병재군은 “최강강일 방과후 수업이 논술 대비에 특히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수학과 화학, 생물, 물리를 방과후 수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실험 방과후수업, 또 대학교수와 함께 하는 ‘강일 아카데미’에도 참여하며 이론과 실험을 함께 공부했다.
과학?수학과 관련된 교내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얻었는데 “흥미가 수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태양열 물끓이기 우수상(1학년)과 최우수상(2학년), 생태계보호 포스터 우수상(1학년) 등과 학업과 관련된 수학경시대회 동상(3학년), 전국연학학력평가 수학부문 성적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입시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병재군은 더욱 마음을 다잡기 위해 얼마 전 핸드폰을 해지했다. ‘농구하자’는 친구들의 전화를 거절하기 힘들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학교도서관과 지역 도서관에서 꾸준히 자율학습을 하는 그는 도서관이 문을 닫는 11시 이후의 시간 관리를 위해 혼자만의 해결책을 찾았다. 바로 집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공부하는 것.
“집에 가서 어영부영 보내버리는 시간이 정말 아까웠어요. 집에 있으면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고 마음이 흐트러지기 쉽잖아요. 그래서 11시부터 패스트푸드점이 문을 닫는 12시 20분까지 공부한 후 집에 들어가요.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더욱 열심히 집중해 수학과에 꼭 진학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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