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전업주부들 가운데 ‘자기 일’을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눈높이에 딱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최근 들어 여성일자리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만큼 지자체마다 아이디어 일자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잘만 활용하면 좋은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는 지자체 이색 사업들을 가이드 해본다.
액세서리 사업에 도전!_ 강동구 아트 액세서리 교육
강동구 천호동의 마사회 강동지사 교육장. 화려한 색깔의 비즈로 목걸이, 귀걸이를 만드는 여성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이들은 성내동에 장신구 특화거리가 조성돼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강동구가 올해 선보인 ‘아트 액세서리 창업취업 교육 과정’ 1기 교육생이다.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선발된 40명이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2회 8시간씩 집중 교육을 받고 있다. “미술 전공자, 종이접기 강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여성, 40명을 선발했어요. 교육생들끼리 협동조합 결성 등 앞으로 재취업, 창업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올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암사시장에 액세서리 점포 입점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강동구 일자리경제과 김점희 팀장의 설명이다. 강동구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강동구 장신구특화거리 상인회, 남대문 악세서리 상가연합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교육비, 재료비 전액 무료이며 현역 주얼리 디자이너들이 이론, 실습 강의를 진행중이다. 액세서리 제작 뿐 아니라 성내동, 남대문 상가 현장 실습, 재취업?창업 노하우 전반에 관한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교육생들의 만족도는 높다.
결혼 전 IT 업계에서 일했던 박은주(39세)씨는 “교육생들끼리 협업 시스템을 강화하고 제작 기술, 디자인 실력을 좀 더 연마해 온라인 쇼핑몰을 계획하고 있어요.”라며 포부를 밝힌다.
이처럼 주민들의 호응이 높자 강동구는 7월부터 9월까지 디자인 실기 교육을 강화한 ‘악세서리 디자이너 아카데미’를 2차로 개설할 예정이다.
나는 CEO다!_ 서울여성창업플라자
3호선 도곡역 안에 위치한 서울여성창업플라자. 화려하면서 정교한 액세서리, 원색의 손뜨개 인형들,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아기 드레스 등 솜씨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오픈한 여성창업플라자에는 공예?디자인 분야 15명의 여성 CEO들이 입주해 있다. 서류심사, 면접, 심층 프레젠테이션까지 4: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업체들이다. 분야는 금속, 섬유, 도자, 양초, 목공, 인두화 공예 등 다양하다.
“공예, 디자인은 영세업체들끼리 경쟁은 치열하지만 스타기업이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블루오션 시장으로 개발 여지가 있고 여성들에게 유리하죠. 기술력은 있지만 영업,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인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서울시여성창업플라자 한경구 매니저가 설명한다.
입주 업체들은 월 10만원 이하의 저렴한 사용료를 내고 쇼룸이나 사무공간을 이용하며 세법, 상표등록, 온라인마케팅 같은 회사운영에 필요한 법률?마케팅 교육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여성창업플라자는 입주 업체들의 유통망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정부에서 여는 각종 박람회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소셜커머스, 모바일 숍 입점과 법인 영업을 추진중입니다. 이를 위해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협의중입니다.” 한 매니저가 덧붙인다.
이밖에 입주 업체들은 예비 창업자, 일반인을 대상의 공예 교육 프로그램도 자체적으로 운영중이다. 현재 유아드레스와 소품 만들기, 손뜨개, 신생아용품 만들기, 가죽공예, 아로마캔들 등 6종류 강좌가 개설돼 있다.
문의 : 서울여성창업플라자 02-576-3113
장롱면허증 모아 인력은행 활용 _ 강동구 휴먼파워뱅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직업상담사, 조리기능사 등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자격증, 면허증을 땄지만 활용 기회가 마땅치 않아 묵혀두고만 있는 여성들이 많다.
강동구는 이같은은 ‘장롱 면허증’을 소지한 주민들의 취업, 창업을 돕기 위한 휴먼파워뱅크 운영을 추진중이다.
“우선 어떤 종류의 자격증, 면허증 소지자가 많은지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과정인데 주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DB가 갖춰지면 HRD 교육기관, 협약기관에 연계해 분야별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 후 자원봉사 연계, 취업 알선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강동구청 일자리경제과 김점희 팀장이 설명한다.
특히 복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강동구는 사회 복지 분야에 이 같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파트타임 일자리를 시작으로 87개 공공일자리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며 단계별 맞춤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협동조합 창업을 돕고 민간기업 취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휴먼파워뱅크는 7월말까지 접수 받는다.
문의 : 02-3425-5814
강동구 아트 액세서리 디자이너 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모집 기간 : 5월23일~6월18일
-교육 기간 : 7월~9월
-교육 내용 : 모든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제작이 가능하도록 디자인 실기 중심의 교육
-신청 서류 : 교육신청서(자기소개서, 경력증명서 포함)
-전형 방법 : 서류, 면접 심사
-문 의 : 강동구 일자리경제과 3425-5815
서울여성창업플라자 입주업체 미니인터뷰
안순영 메종드호브 대표
심플한 디자인에 화려한 비즈, 레이스로 장식된 아기드레스, 화관 등 양증 맞은 유아 드레스용품들을 대여?판매하는 메종드호브(http://cafe.daum.net/mdrobe). 1인 기업가 안순영 대표는 드레스 디자인, 제작, 유통, 일반인 대상 교육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 유학파인 그는 국내 웨딩드레스 업체에서 수년간 근무하며 유통, 제작 노하우를 익히고 2010년 창업했다. “유아들이 입는 드레스라 원단, 바느질 등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아 전시장이 절실했는데 창업플라자에 입주하고 또 서울시가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문을 열 다누리 매장에도 입점하는 행운을 얻게 돼 기쁩니다. 입주 업체들끼리 네트워크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창업 3년차에 접어든 그는 일반인 대상으로 드레스 소품 만들기 강좌를 열며 사업 다각화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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