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그리고 공원

더위가 도망가는 자연 숲 ‘관산공원’

등산로와 조명설치 후 시민 사랑 듬뿍

지역내일 2013-07-24 (수정 2013-07-24 오후 12:21:54)

긴 장마가 물러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마음은 벌써 바다로 산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잠자리, 먹거리 등 불편함의 연속인 여름휴가 끝엔 ‘역시 집이 최고’라는 마음이 들기 마련. 집 가까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이 더위를 견디는데 금상첨화일 텐데……. 그래서 리포터가 찾아 나섰다. 도심 내 시원한 그늘과 휴식을 선물하는 숲 공원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숲공원을 이용하지만 공원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운동 삼아 산책하기도 좋은 숲 공원. 올 여름 숲 공원으로 피서를 떠나보자.

관산공원

관산도서관과 이어진 숲 공원 ‘관산공원’
계획도시인 안산. 안산은 개발당시부터 자연 숲을 공원 부지로 남겨 놓은 곳이 많다. 최근엔 이런 숲 공원 내 등산로를 다듬고 조명시설을 갖춰 안전한 시민 휴식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시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단원구 관산공원.
단원구 원곡동 산 31번지인 관산공원. 공원을 처음 찾아간다면 관산도서관을 찾아가면 공원 찾기가 수월하다. 원곡동 주택가 아름드리 나무가 만들어준 녹색 터널을 따라 올라가면 안산에서 가장 오래된 시립도서관 관산도서관이 나타난다. 도서관 앞마당 가에는 도서관 나이보다 더 오래된 나무들이 둘러서 있고 도서관 뒤편은 자연 숲 공원 ‘관산공원’이다. 이 때문에 도서관은 마치 깊은 숲 속에 자리잡은 것처럼 보인다. 관산공원 진입로는 관산 도서관 입구와 연결되어있다.
도서관 진입로 끝 오른쪽으로 이어진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관산공원 입구가 나타난다. 공원 입구엔 관산도서관에서 조성한 야생화 꽃밭이 있고 산 허리 오른편엔 원곡 중학교 운동장 인조잔디가 햇살을 받아 초록색으로 반짝인다.
등산을 하듯 산중턱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자 잘 다듬어진 숲길이 열린다. 어른 둘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숲길 양옆엔 아카시아 나무와 상수리 나무가 긴 팔을 높이 들고 숲에 들어온 것을 환영이나 하듯이 도열하고 있다.
더운 낮에 공원에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삼삼오오 짝을 지은 어르신들과 손을 꼭 잡은 연인들이 산길을 오르고 있다.

더위 피하고 운동하기에 최고
공원 입구에서 만난 박미숙씨(선부동 거주)도 관산공원을 자주 찾는 시민이다. 얼마나 자주 공원을 찾느냐는 질문에 “거의 매일 이곳에 온다. 돌보는 어르신과 함께 매일 운동 삼아 관산공원을 올라오는데 공기도 맑고 시원해서 더위가 한창일 때 이곳으로 피했다가 더위가 한 김 가시면 내려간다”고 한다.
좁다란 숲길은 산 허리를 감싸고 도는 산책길로 이어진다. 산책길은 어른 서너명도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이름하여 ‘순환산책길’. 관산공원 둘레를 따라 도는데 어른 걸음으로 30분 남짓. 운동을 하기 위해 공원을 찾았다는 아주머니들은 “하루 서너 바퀴쯤 돌고 내려가면 딱 좋다”고 입을 모은다. 산책로 주변엔 평균대와 윗몸 일으키기, 몸통돌리기 등 체력 단련시설이 곳곳에 설치돼 산책 도중 틈틈이 근육운동도 할 수 있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니 올 봄 식목일에 심은 가족나무가 눈에 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심은 가족나무. 보는 이들까지 가족의 소원을 함께 빌게 된다.
산책길을 걷느라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즈음. 올라선 산마루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널찍한 휴식공간이 펼쳐진다. 먼저 올라온 연인들과 운동하던 아주머니들도 이곳에서 한 숨 돌리며 땀을 식히는 중이다.
벤치와 정자가 나무그늘아래 놓여 있고 공터 한 켠엔 공중화장실과 족구장도 마련되어 가족과 함께 왔을 때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근린공원내 불을 피울 수 없어 가족과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도시락을 준비해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먹밥이나 김밥 등 간단한 먹을거리와 돗자리를 챙겨 집 주변 숲 공원을 찾아보자. 올 여름나기가 훨씬 수월해 질 것이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관산공원2

자연 숲 공원 또 어디 있나?
안산에서 산이라 불릴 수 있는 곳은 ‘수암봉’이 유일하다. 나머지 시내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들은 도심 개발과 함께 사라지거나 도심 내 자연이 살아있는 근린공원으로 개발됐다. 덕분에 나지막한 산에 산책길과 휴게시설을 설치한 숲 공원을 집 가까이 어디서나 찾을 수 있다.
◆ 샛터 공원 : 군자주공 9단지 건너편에서 휴먼빌아파트 앞까지 펼쳐진 샛터공원은 선부동 주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휴식공간이다. 136,717㎡ 넓이에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터 배드민턴장 휴게소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이곳은 오래된 나무들이 우거져 산림욕 하기에 좋고 산책을 한 바퀴 도는데 약 한 시간이 걸린다.
◆ 중앙공원 : 안산시청 뒤편 태봉산을 공원으로 개발한 중앙공원의 정상에는 안산시내를 한 눈에 굽어보는 전망대가 있다. 공원 입구 매점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갖춰졌고 산책로 주변엔 어린이 놀이터와 정자 등 휴식공간도 넉넉하다. 또 공원 내에는 약수터가 있어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다만 넓이가 넓고 경사가 있어 편안한 신발과 넉넉한 물을 준비해야한다.
◆ 감골공원 : 하늘로 쭉쭉 뻗은 리기다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감골공원은 상록구 사동지역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공원이다. 감골도서관과 감골시민홀과 연결된 이 곳은 옛날 감나무가 많은 동네라 해서 감골이라 이름붙어졌다. 야산에서 흔히 보이는 아카시아 나무 대신 리기다소나무와 벚나무가 많아 봄철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 구룡공원 : 상록구 일동 구룡체육관 뒤편 구룡공원은 야외 조각품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원이다. 공원이 조성된 시기는 2004년. 다른 공원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조성됐다. 12만㎡ 부지에 어린이 놀이터와 그늘막, 등의자등 주민 편의시설을 갖췄다. 공원입구엔 여의주를 든 용을 비롯해 공원 곳곳엔 독특한 조각상이 배치되어 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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