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를 즐기자~
여름밤 바다 위, 19세기 범선 누리마루호
부산 남항·북항은 물론 오륙도, 광안대교, 마린시티의 야경을 한번에
광안대교의 웅장한 야경 저편으로 마린시티의 압도적인 화려함이 한 장의 사진 같은 누리마류호 위의 풍경. 세상 어디에 가도 이 정도의 멋진 야경은 흔치 않다. 19세기 네덜란드 범선을 재현한 누리마루호, 흘러간 고전의 시간과 현대의 거대한 구조물이 묘하게 뒤섞이는 희한한 경험이다. 세계적인 해양도시 부산의 새로운 명물 누리마루호에 승선하면 누구나 이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출항 2시간 30분만에 입항한 범선 누리마루호
중앙동 연안여객선에서 출발
저녁 7시 중앙동 연안여객터미널, 여기서 출항해 오륙도를 지나 광안대교 밑을 돌아 2시간 30분 향해할 범선 누리마루호가 떡 버티고 섰다. 하늘을 찌를 듯 한 돛, 칼날처럼 끝이 뻗은 이 배는 19세기 범선을 그대로 재현한 크루즈 유람선이다. 국내에선 최초의 범선 형태 여객선이라니 살짝 기대가 된다.
돛대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같은 밀랍인형들이 매달려 있다. 기분이 으스스···. 강철로 된 선체에 엔진을 탑재한 이 배의 무게는 359t, 길이는 49.5m, 폭이 10m란다. 최대 360명까지 탈 수 있다니 그 규모도 제법이다.
2층은 실내공간이고 3층은 야외 선상관람석이 있어 선상파티나 야외결혼식도 가능하다고 한다.
일단 여름 밤바다를 만끽하려면 선상 3층이 좋을 듯. 출항과 함께 영도다리 너머 남항을 뒤로 하고 오륙도가 있는 북항으로 향한다. 바로 옆으로 영도가 보이고 부산해양박물관 건물이 눈에 뛴다.
선상에서 맞는 바닷바람이 상쾌하다. 흔들림이나 울렁임이 거의 없어 생각보다 훨씬 편하다. 멀어지는 남항을 사진기에 담느라 모두들 바쁘다.
광안대교 아래 누리마루호에서 바라본 마린시티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야경 장관
하지만 진짜 촬영은 지금부터. 오륙도를 지나 광안리해변을 저 멀리하고 나아가는 누리마루호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는 장관 중에 장관이다. 다리 밑으로 지나가는 순간 높은 돛이 금방이라도 광안대교에 닿을 듯 아슬아슬하다.
마린시티의 야경, 정말 놓칠 수 없는 순간이다. 영화보다 더 화려한 불빛이 눈앞에 펼쳐진다. 부산의 새로운 품격이 이것인가 보다. 바다와 현대문명이 이토록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기도 쉽지 않을 듯.
시원한 맥주나 아이스커피 한잔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다. 배에서 판매하는 맥주나 음료도 있으니 준비해 가지 않아도 걱정은 없다. 바닷바람 안주 삼아 19세기 범선 위에서 맥주 한잔 하니 뱃사람 마음을 알듯 말듯.
일상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정기적으로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누리마루호에 올라 가끔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부산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바다의 풍요로움이 이런 것인가 싶다.
특별한 날 이벤트 코스로 추천
사랑하는 사람들과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19세기 범선 누리마루호를 적극 추천한다. 부산바다의 아름다움을 다 가질 수 있다. 오래된 부산의 항구부터 최첨단의 부산을 한자리에서 온몸으로 느껴보자. 잊을 수 없는 여름 밤 바다가 될 것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iemai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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