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첫 민간인 공모 당선 부산문화회관 박성택 관장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부산문화회관이 1988년 개관 이후 첫 민간인 관장을 배출했다. 공무원이 맡아 왔던 문화회관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 민간 공모로 선정, 부산문화회관의 초대 개방형 관장에 박성택(58) 전 예술의전당 사무처장이 당선된 것.
박성택 관장은 부산문화회관과 같은 해 개관한 예술의 전당에서 근무를 시작, 예술의 전당 최고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25년간의 예술경영 노하우로 부산문화회관을 활성화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 11일 취임을 마친 박 신임 관장을 만나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부산시가 문화예술분야 혁신을 위해 시행한 ‘개방형 직위(부산문화회관장)' 공모를 통해 당선된 부산문화회관 박성택 신임 관장은 “문화공간은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쉼터가 되고 만남의 장소가 되는 친숙한 공간이어야 한다.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 문화회관 로비 등 시설물을 개방하고 정문 앞마당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또한 구상중이다”라고 말한다.
시설물 개방해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은 부산문화회관이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첫 민간인 관장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부산지역 최대의 공공 문화예술 시설인 부산문화회관을 어떻게 이끌지, 그동안 시민들에게 문턱이 높게 보여진 시선을 어떻게 바꿀지, 시립예술단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 지 우려와 함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공간은 사람들이 편하게 머물고, 굳이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동네 마트 가듯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산문화회관은 공연시설과 주변 환경에 비해 시민들의 호응이 턱없이 부족해 안타깝다”며 “우선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 문화회관 로비 등 시설물을 개방하고 정문 앞마당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또한 구상중이다”라고 박 관장은 말문을 열었다.
박 관장의 말에 의하면 해외 유명 공연장이나 전시장에 가면 1층 로비에는 카페나 식당가 등 편의시설이 잘 운영되고 있어 그 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차를 마시고, 기회가 되면 자연스레 공연도 보고 문화를 즐긴다고 한다. 문화공간은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쉼터가 되고 만남의 장소가 되는 친숙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박 관장은 이어 “부산문화회관이 시민들에게 오픈된 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우선 공공기관에서 전문예술법인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공연전문가와 공연마케팅 전문가 양성을 위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법인화된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의 운영을 벤치마킹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견학 및 체험 등 시립예술단 사업 활성화
박 관장은 시립예술단 사업 활성화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부산문화회관에는 부산시 소속인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 합창단, 무용단, 극단 등 7개의 전속예술단이 시립예술단을 구성하고 있다. 500여 명의 예술단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시립예술단을 통해 찾아가는 공연과 함께 초 중 고 학생들의 문화회관 견학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부산문화회관이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박 관장은 부산문화회관의 한가지 더 문제점으로 부산문화회관만의 특색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부산문화회관 대극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약해 극장의 성격이 불분명하다는 점. 공연 특색을 살려 더 창의적이고 질 좋은 공연을 선보이는 게 그의 목표다.
박 관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고객 중심 경영체제 확립, 예술단 사업 활성화, 친시민적 문화공간 조성 등의 정책 목표에 따라 부산문화회관이 더 좋은 공연과 친숙한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호응을 받길 기대해본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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