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한지 이제 4년 됐는데 한 두 집도 아니고 160세대 누수가 말이 됩니까.” “새는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천정이 내려앉았어요.” “물이 줄줄 새는 흔적이 얼마나 흉물스러운지 몰라요.” “어느 집인가는 샤워할 때마다 아래층에 전화해 떨어지는 물을 받으라고 한 대요.
아산신도시 8단지 입주민들의 분노가 한여름 열기보다 뜨겁다.
지난 11일(목)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 및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입주 4년 만에 단지 724세대 중 160건의 누수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스프링클러와 수도관으로 시공된 동관이 파열되어 천장과 벽에 물이 새고 있다는 것.
* 누수된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내려앉은 거실 천정.
주민들은 누수신고 접수 내용 중 스프링클러 관련해 100여건은 시공사인 한신공영이 보수를 완료했지만 나머지 60여건에 대해서는 소방분야 3년 수전분야 2년의 하자보수연한을 핑계로 하자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LH와 시공사에 공문과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일부만 조치가 이뤄졌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견디다 못한 주민들 몇몇이 개인 비용으로 수리한 경우도 상당해 정확한 상황 파악도 어려운 실정이다. 안장헌 의원은 기자회견 장소에서 “8단지뿐 아니라 아산신도시 내 다른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LH와 한신공영은 자신들이 분양하고 시공한 아파트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다하라”며 문제가 된 동관으로 시공한 모든 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하자내역 전수 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H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후 지금(16일 현재)까지 LH는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하자가 한두 집이 아니라 대규모로, 더욱이 신도시 내 다른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되는 심각한 사안인 만큼 아산시의회 차원에서 조사위원회나 특별위원회를 준비, LH의 시공과 하자보수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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