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준비됐나요? 떠나자 1박2일!

지역내일 2013-07-19 (수정 2013-07-19 오전 10:31:36)

내일신문 독자가 추천하는 1박2일 가족여행
여름휴가 준비됐나요? 떠나자 1박2일!


방학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연초부터 휴가계획을 세워 여행예약을 마친 가족에서부터 준비없이 무작정 떠나보기로 하는 가족들까지 휴가철엔 복잡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단 떠나본다. 올 여름엔 어디 특별한 데 없을까?
여기 유별나지는 않지만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이 깃든 1박2일 가족여행코스를 소개한다.


고택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초등 두 자녀를 둔 이민옥(39·망미동)씨는 하동 최참판댁 고택에서의 하룻밤을 잊을 수가 없다. 무작정 떠난 여행 중에 들른 하동 최참판댁은 드라마 ‘토지’의 배경이 된 세트장이었다. 최참판댁을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눈에 들어온 것은 하루 숙박을 할 수 있다는 푯말! 이거다 싶어서 그날 밤 자게 됐는데 조용한 산 속의 한옥체험은 뭔가 마음을 차분히 다스려주는 기분이었다. 각 집에 살았던 소설속의 인물들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 신선한 체험이 됐다. 최참판댁 숙박요금은 3만5천~5만원 정도. 사전예약 필수다.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654, 최참판댁 매표소 055-880-2960)
이 외에도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는 경주 양동마을(054-762-2633), 경남 산청군의 남사예담촌(010-8828-2190), 전남 순천에 위치한 낙안읍성(010-8828-2190), 지리산 청학동마을(055-882-5379) 등의 한옥체험마을과 경주 독락당(054-779-6109), 경북 안동의 치암고택 (054-858-4411), 농암종택(054-843-1202), 구례 곡전재(019-625-8444), 쌍산재(011-635-7115) 등의 고택들이 있다.
한옥에서 숙박할 때에는 꼭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방문하고자 하는 집에 대한 정보나 체험프로그램 유무 등을 확인하면 도움된다. 그리고 대부분 목조건물인 전통 한옥에서는 화재위험이 높아 절대 주인의 동의 없이 불을 사용하면 안되며, 다른 가족들을 배려해서 고성방가 등은 삼가야 한다.


천년고도 경주에서의 달빛산행




수학여행의 추억이 있는 경주로의 역사여행을 추천하는 박선애(41·남천동)씨. 작년 가족여행에서는 경주문화탐방 외에도 남산달빛산행으로 인해 경주가 더욱 낭만적인 도시가 됐다.여행 첫날 낮엔 경주의 대표적인 역사 관광지인 첨성대와 안압지, 불국사, 석굴암을 둘러본 후 밤엔 달빛을 받으며 남산산행에 올랐다. 매월 보름쯤에 진행되는 달빛산행은 달빛만으로 산을 더듬어 오른다. 처음엔 어두워 걱정도 됐지만 가면 갈수록 밝아지는 산의 모습이 신기했고 정상에 올라 바라본 경주시내는 한 폭의 그림 같았다고. 산행은 싫다고 투덜대던 아이들도 오르고 난 후의 그 기분을 아직도 얘기한다.
남산은 낮에 올라도 좋다. 추천 코스는 북쪽 등산로로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산을 오를 때는 경사인지도 모르 게 아주 완만하게 올라간 뒤, 하산할 때는 머리카락이 쭈뼛 설 수준의 급경사 바윗길이 이어진다. 올라가면서 경주 시내의 전경을 보면, 말 그대로 슬로시티의 전경을 볼 수 있다.
경주남산연구소에서는 매달 보름 전후 토요일 남산달빛산행을 무료로 진행한다. 저녁 7시30분 출발하는 코스로 달빛을 받으며 남산 곳곳의 석불과 석탑을 둘러본다. 또한 경주남산연구소에서는 매 주말과 공휴일에 무료로 남산유적답사를 실시하고 있다. 방학에는 주중에도 진행한다. 답사여행 문의 및 신청은 경주남산연구소(www.kjnamsan.org)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054)777-7142


한산도 제승당과 통영 연대도




이순신 장군에 필이 꽂혀 이순신 관련 책이라면 두루 섭렵하는 아들을 위해 한산도 여행을 다녀왔다는 최미희(40·좌동)씨. 한산도는 통영과 거제도에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제승당 앞 한산만은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 누가봐도 천혜의 요새다. 충무공은 한산대첩 이후 이곳 한산도에 제승당을 짓고 해전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이순신 함대의 사령부 역할을 했던 제승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성역화 사업을 추진한 후 지금도 탐방객이 연일 찾는 유명 사적지로 자리 잡았다.
한산도 선착장에서 제승당으로 가는 해안길은 우거진 해송 숲과 수려한 바다 경관이 어우러져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길이다. 제승당 오른쪽으로는 한산만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운치있는 수루가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한산도 몽돌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혀보는 것도 좋다.
다음날은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20분이면 도착하는 연대도로 향했다. 자그마한 섬에 내리면 여름에도 다랭이·양귀비 등을 가득 볼 수 있다. 꽃길 사이로 트레킹도 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이 지게를 지고 다녔다는 ‘지겟길’ 코스 한 바퀴는 계획 없이 가서 돌기 딱 좋다. 아기자기한 구경거리도 많다. 집마다 문패가 달려 있는데 자세한 집안 내력을 적어놨다. ‘이 마을에서 제일 오래 사신 할머니 사는 집인데, 여전히 건강하십니다’, ‘여기는 회를 잘 뜨는 이장이 사는 집입니다’ 등 섬 곳곳에 숨은 재미가 많다. 마을에서 민박하고, 마을 할머니에게 얘기 잘하면 연대도 가정식을 즐길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담양 대나무골에서 캠핑의 낭만과 오싹함을~


지인 가족들과 함께한 담양 1박2일을 추억하는 이수원(43·재송동)씨는 담양 관방제림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여름을 즐겼다. 극성수기 바로 전이라 메타세콰이아길은 그리 북적이지 않았다. 일행이 짐을 푼 곳은 대나무골 테마공원 오토캠핑장. 호젓한 대숲을 배경 삼아 삼겹살은 기본,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와 푸짐한 먹거리로 캠핑 기분을 만끽했다.
문제는 여름날의 끈끈함을 씻어낼 샤워장이 캄캄한 대숲을 수십미터 지난 위치에 있다는 것. 플래시 하나에 의지해 세 여자는 샤워장으로 향했고 ‘전설의 고향’ 세트장이 있는 테마공원이었기에 공포체험은 제대로였다. 청량한 대숲의 노래는 한낮의 낭만이었을 뿐 밤에 듣는 솨아~소리는 어찌나 무섭던지 고함을 지르며 한 걸음에 내달리게 만들었는데... 한여름 밤의 낭만과 오싹함을 두루 경험하게 해준 그 날의 추억은 두고두고 남는다.
캠핑족이 늘면서 개수대와 샤워시설 등을 완비한 오토캠핑장이 인기다. 국립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을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캠핑장, 다양한 테마체험을 할 수 있는 사설캠핑장 등 인기있는 곳은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다행히 선착순 입장하는 캠핑장도 있어 갑작스레 캠핑을 계획하는 이라면 이런 곳을 추천한다.
캠핑장은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운영하는 야영장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오토캠핑장을 이용할 경우 부담이 적다. 비용은 1만원에서 2만원 사이. 여기보다 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사설 캠핑장 중에는 소시지나 스무디를 직접 만드는 등 테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몸만 가도 되는 글램핑과 카라반 캠핑




불편한 건 싫은데 캠핑은 하고 싶다면‘글램핑(글래머러스와 캠핑의 합성어)’이 있다. 글램핑은 완벽하게 갖춰진 텐트와 장비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를 간편하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주로 특급호텔 패키지로 진행되는 글램핑은 인테리어와 부대시설, 각종 장비가 고가제품으로 꾸려져 있어 초호화 호텔에서 묵는 느낌마저 들지만 가격대가 1박당 35~40만(2인기준)인게 부담.
값비싼 호텔식 글램핑에 비해 부산MBC에서는 캠프에 가고싶어도 캠핑장비가 없는 가족들을 위한 썸머바캉스 캠핑장을 지난 7월18일 열었다. 기장군 월드컵빌리지에 위치한 1만평 규모의 대형 시설에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대형 워터파크, 살아있는 동물들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동물원, 자연속에서 즐기는 바베큐파티와 캠핑족을 위한 시설들을 모두 마련했다. 낮시간 텐트대여는 3만원, 1박은 평일 5만원(주말 및 성수기 7만원) 수준이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파라솔, 피크닉테이블, 바비큐시설 등도 5천원~1만원 정도면 된다. 스마트폰에서 MBC티켓 어플을 다운받아 예매하면 된다. 현재 물놀이 워트파크는 어플을 이용해서 예매하면 2만원 입장권이 8천원에 구매가 가능하다.(www.mbcticket.co.kr 문의 923-1800)
승용차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이동식 주택을 통칭하는 카라반 캠핑 또한 인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캠핑카의 개념으로 자연을 느끼려는 캠핑의 매력과 아늑하고 편리한 공간이라는 장점이 어우러져 관심을 끌고 있다. 카라반 내부에는 냉장고, 전기 인덕션, 밥솥, 냄비, 주전자, 프라이팬, 식기, 주방가위, 칼, 도마 등과 침구가 제공된다. 카라반은 특별한 장비 준비 없이 야외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 포인트. 자라섬 캠핑장, 한탄강 오토캠핑장, 동해망상 오토캠핑장, 고성남산 오토캠핑장, 진하해수욕장 캠핑장 등에서 카라반캠핑을 체험할 수 있다.


Tip. 1박 2일 여행을 위한 앱
 
1박 2일 여행에는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 ‘여행준비앱’이 여행에 필요한 필수 준비물을 꼼꼼히 챙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국관광공사가 보유한 3만여 건의 우수한 관광정보를 스마트폰 환경에 제공하고 있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모바일 앱, 호텔, 펜션, 모텔 등의 숙박업소를 소개하며 최소 25%이상 할인되는 숙박업소정보를 제공하는 ‘땡처리숙박’ 앱, 캠핑장을 검색할 경우, 현재 내 위치에서 캠핑장까지의 거리, 소요시간 등을 계산해서 보여주고, 캠핑장의 시설 정보도 제공하는 ‘캠핑지도’ 앱 등을 활용하면 알찬 여행에 도움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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