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만난 사람 _ 온라인 카페 안산 상상마당 위락클럽 대표 이준경 씨

“무료 공연으로 음악봉사하며 시민과 소통하고 싶어요”

지역 내 직장인 밴드들이 모여 ‘음악도시 안산’을 꿈꾼다

지역내일 2013-07-17

지난 4월에는 고잔동 25시 광장에서, 6월에는 노적봉 폭포 앞에서 열렸던 ‘직장인 밴드’의 ‘찾아가는 거리 공연’을 본신 적이 있으신가요? 4월에 열린 거리공연에는 시민 1000여 명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었지요.
이렇게 직접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공연하는 이들은 온라인 카페 ‘안산 상상마당 위락클럽’의 회원들이면서 안산, 시화, 화성에서 활동하는 직장인 밴드들이랍니다.
우연치 않게 공연을 봤던 리포터가 거리 공연을 기획하는 대표 이준경(44) 씨를 만났습니다. 이 대표는 온라인 카페 ‘상상마당 위락클럽’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위락


안산 음악 문화를 선도한다 ‘상상마당 위락클럽’
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이준경 대표를 만났다. 단정하게 빚은 짧은 머리를 한 이 대표는 ‘위락’이라고 쓰인 흰색 면티를 입고 있었다.
이 대표는 “제가 사실 안산이 고향이 아니랍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대표가 안산에 터를 잡은 것은 5년 전이다. 그는 안산으로 이사하면서 “공연이 자주 열리는 음악 도시로 만들겠다”는 꿈도 함께 싣고 왔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만든 온라인 카페가 ‘상상마당 위락클럽’이다. 이러한 이 대표의 뜻에 힘을 실어 함께 모인 밴드가 안산, 시화의 19개 직장인 밴드였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까지 종종 무료 공연을 열며 시민들에게 음악 선물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직장인 밴드들은 오로지 ‘음악’ 하나로 모인 일반인들이다. 바람이 있다면 첫째는 공연 문화의 수준을 조금 더 올려놓는 것이고, 둘째는 ‘락’을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음악으로 봉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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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고 싶은 사람, 공연 보고 싶은 사람 다 모여라
이 대표가 고잔동 756-3번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We Rock’은 악기 렌트과 공연장 대관, 무료 공연이 열리는 공간이다. 공연이 있는 날이면 전체 금연구역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입장이 가능하다.
40여평의 클럽 중앙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돼 있고 고급 음향장비와 드럼과 기타 등 악기들이 놓여 있었다. 특별한 점은 이 무대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나 관객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심지어 음악을 하는 청소년들에게도 무료 대관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안산에는 밴드들이 공연할 장소가 전무한 상태다. 공연할 곳이 없는 것은 경기도 인근 대부분이 그렇다. 그래서 밴드들이 양지에서 건전하게 음악을 하고 공연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다고 이곳이 특정 음악인을 위한 장소는 아니다”며 “사실 관객들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공연장과 밴드가 있으니 관객들이 모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날 때 쯤 긴 장발머리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 인물은 이 대표 본인이란다. 사실 이 대표 역시 대학 때부터 ‘락밴드’에서 ‘라커’로 활동을 했었다. 본인의 활동을 정리하면서 이 대표는 ‘락’에 대한 열정을 ‘락 공연기획’에 쏟아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것이 본인이 좀 더 오래 ‘락’을 지키고 사랑할 수 있는 길이라 믿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럼없이 말한다. 음악은 내 삶 그 자체라고...
‘위락’직장인 밴드는 8월 8일, 9일, 10일 오후 7시30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중앙광장에서 제2회 ‘재즈 & 락 페스티벌 ‘여르미오’를 준비하고 있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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