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기획 - 학년 별 방학 활용 어떻게…

방학 한 달 … 알차게 재미있게 의미있게

초등 중등은 다양한 체험 고등은 본격적인 대입 대비 … “하나를 하더라도 깊은 지식 채워라”

지역내일 2013-07-15 (수정 2013-07-15 오전 9:00:48)

김진영(46 천안시 불당동)씨는 지난해 여름방학을 작은 아이 진로탐색의 시간으로 보냈다. 당시 3학년이었던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길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1주일 한 번씩 분당 잡월드에 가서 아이가 직업체험을 하게 했어요. 하루 날을 잡아 다 둘러볼 수도 있었지만 경험 자체보다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게 중요할 거 같아 하루에 몇 개씩만 체험을 했지요. 세 번째 방문했을 때쯤 아이가 건축가에 많은 흥미를 갖더군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가는 동안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했던 시간도 소중한 기억이다.




이선영(42 아산시 배방읍)씨는 올 여름 충남 지역 박물관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공주박물관과 부여박물관 석장리박물관을 다녀올 생각이다. “사회과목의 경우 아산 ? 충남 ? 우리나라 역사로 점점 범위가 넓어져요. 큰애를 키울 때 보니 교과과정 전에 미리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면 수업을 들을 때 훨씬 이해가 빠르더라구요. 수업에도 더 흥미를 갖구요.” 지난해 아산시티투어를 활용해 아산지역을 둘러보고 독립기념관을 틈틈이 갔던 것이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씨는 올 여름휴가여행은 경주로 다녀올 예정이다. 




곧 방학 시작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달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 엄마들은 아이와 함께 계획을 세우느라 머리가 복잡하다.
교육전문가들은 방학 기간을 활용해 학기 중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했던 다양한 체험을 할 것을 권한다. 초등의 경우 체험활동을, 중등의 경우 체력관리와 진로탐색이 우선으로 제시된다. 고등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대입을 위한 기본을 갖추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기보다 하나만이라도 깊게 자신의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방학 기간 꼭 해야 할 목표를 하나 잡고 그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조언이다. 


 * 방학 기간 다양한 체험활동은 학습에 도움은 물론, 자신의 진로를 찾고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 
  사진은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가 3년째 진행하는 ‘영상캠프 Q’. 올해도 운영한다. 

여름방학 기획 초등편 - 가까운 유적지부터 차근차근 둘러보는 것이 체험의 시작
- 많은 내용 밀어 넣기보다 하나라도 깊게 … 사후작업도 중요




가족들과 함께하는 휴가여행은 여름방학의 또 다른 재미다. 최근 휴가여행을 아이들 체험여행으로 계획 잡는 가정이 많다. 이왕 놀러가는 길, 아이에게 하나라도 기억에 남을 내용을 전해주고 싶은 욕심이다. 배경지식이 아이의 학습에 중요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초등 사회과목의 경우 저학년 때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갑자기 범위가 넓어져 아이들이 버거워하는 경우가 많다. 천안목천초등학교 김영웅 교사는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르면 3학년은 천안(아산) 4학년은 충남 5학년은 역사 6학년은 정치 경제 등이 운영된다”며 “교육과정을 미리 알고 사전에 배경지식을 쌓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선사유적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공주 석장리 박물관. 
   학령 전~초등 저학년 체험여행 장소로 적당하다.




체험여행 떠나기 전 준비가 중요 =




아이와 체험여행을 생각한다면 미리 챙겨야 하는 것이 있다. 여행을 다녀오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서 보고 체험할 것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배경지식 없이 가서 보고 돌아오는 체험여행은 아이에게 내용을 남기지 못한다. 감돌역사교실 허진숙 원장은 “체험여행을 계획한다면 아이의 학년과 역사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멀리 있고 유명한 유적지보다 가까운 유적지부터 차근차근 답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욕심을 내서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는 우선 유적지나 박물관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해 고학년이 되었을 때 역사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돌역사교실에서는 ▷ 1학년의 경우 선사유적지와 체험을 함께(예. 공주 석장리 박물관 뗀석기 만들기 등 구석기인 체험) ▷ 2~3학년은 생활사와 관련된 유적지 탐방(민속박물관, 민속촌, 농업박물관 등) ▷ 4~5학년은 교과서에 실린 국보를 찾아 떠나는 여행 ▷ 6학년은 나라사랑 역사 탐방,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답사 등 테마별 답사를 추천한다.
답사 장소를 결정하면 다음은 인터넷이나 역사책 등을 활용해 배경지식을 습득할 차례다. 이 과정은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관련서적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본적인 준비는 물론, 아이가 여행 일정을 짜고, 그에 대한 내용을 찾아 엄마에게 설명하게 하는 식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지자체 시티투어는 최고의 답사프로그램 =




체험여행이라고 해서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김영웅 교사는 “멀리, 널리 이름이 알려진 곳을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시간 날 때마다 우리 지역 유적지를 둘러보거나 광덕계곡 태조산 등 가까운 곳에서 생물들을 관찰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체험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 세대이기 때문에 정보력이 상당한데, 문제는 정보는 넓게 얻지만 깊이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하나라도 제대로, 깊게 내용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 가까이에서는 어떤 체험을 할 수 있을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은 우리지역을 알아볼 수 있는 체험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3학년 사회 과목 교과고정에 나오는 ‘우리 지역 천안(또는 아산)’의 경우 시티투어를 이용해 곳곳을 둘러보면 배경지식을 충분히 쌓을 수 있어 권할 만하다.
우리 지역 가까이 있는 독립기념관도 추천장소다. 선사시대부터 독립까지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어 통사를 이해하는데 적절하다.
이때 다녀온 후 사후활동을 잘 챙겨야 한다. 허진숙 원장은 “가정에서 체험여행을 갈 경우 답사 순서를 목적에 맞게 편성하는 부분과 귀가 후 사후활동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준비부터 사후활동까지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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