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에 재활승마장 개장

승마를 재활치료와 연계 … 장수엔 ''국립 동물매개 치유단지'' 조성 계획

지역내일 2013-07-16
지난 5일 전북 김제시 용지면 부교리에 재활승마장이 문을 열었다. 4000㎡ 승마장에 말 53마리와 실내마장, 원형마장, 마방, 부대시설 등을 갖췄다. 지난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6억5000만원을 지원받는 등 16억원이 들었다. 일반인들이 취미생활을 위해 말을 타는 승마장이 아니라 엄연한 치료시설이다. 정신지체장애, 발당장애 등 장애우에게 승마를 통해 건강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책임운영을 맡은 전주기전대는 재활승마장 개장에 앞서 재활의학, 심리치료학, 언어치료학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승마와 재활치유의 연관성에 관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전북도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전북을 ''말산업 내륙기지''로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정부가 지리산·덕유산 힐링거점 조성안을 내놓자 ''국립 동물매개 치유단지'' 안으로 맞장구를 쳤다. 말 등 큰 동물을 매개로 지적·지체장애 치료를 돕고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전북도의 이런 자신감 뒤에는 한국마사회 경주마 육성목장 등 말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 장수군이 있다. 장수군엔 지난 2002년부터 3200억원을 들여 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장수군엔 해발 400m의 중산간 고원에 내륙지방 유일의 경주마 육성 목장과 국제 규격의 승마 경기장, 천연잔디가 깔린 길이 10㎞의 말 크로스컨트리 장 등이 들어서 있다. 국립치유센터까지 들어서면 승마 체험과 재활·치유·관광 등이 결합된 복합 레저타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장수·정읍·김제 등 축산이 활발한 지역에 농가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말 공동화 생산단지도 만들 계획이다. 전북에서 사육하고 있는 씨암말은 138마리로 제주·경기도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현재 장수 마사고와 남원 경마축산고, 전주 기전대학에서 길러내는 기수·조련사·관리사 등은 국내 전체 말산업 인력의 15%를 차지한다.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지방에선 말 산업과 관련한 최고의 인프라를 갖췄다는 것이 빈말이 아니다. 오는 2020년까지 말 관련 산업에 총 5518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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