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에 유소년 야구단 파워베이스볼클럽(이하 파워베이스볼)이 떴다. 파워베이스볼은 지난해 3월 창단해 돌풍을 일으키듯 9개월 만에 홈런왕이 탄생했고 올해 한일교류전 대표팀 선수로 3명을 출전한다.
파워베이스볼의 선장은 한때 한화 김태균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황민호 감독이다. 그는 북일고 재학시 봉황기 야구대회에서 공주고와 연장전까지 간 접전 당시 만루 홈런을 쳐 일약 봉황스타로 신문을 장식했던 주인공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 탁월한 지도력으로 인정받는 그가 이끄는 파워베이스볼의 남다른 코칭시스템을 들여다봤다.
또래끼리 연습하고 시합하는 수업으로 실력 쑥쑥 =
대부분 소년 야구는 전 연령이 함께 같은 시간에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소년 야구단 파워베이스볼은 초등 저학년(꿈나무) 고학년(주니어) 중학생(시니어) 등 나이와 수준별로 구분해서 팀을 배정한다. 팀별로 이뤄지는 수업을 받기 때문에 아이들은 비슷한 또래와 어울려 충분히 시합할 기회를 갖는다. 초등 고학년팀은 팀워크 플레이도 가능해, 적어도 파워베이스볼에서는 야구 하러 온 학생들이 벤치에 앉아만 있는 일은 없다.
또한 각 팀에서 기량을 발휘하며 야구선수로 진로를 염두에 둔 아이들을 위한 엘리트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는 공병수 선수(불당중1)는 “이곳에서는 야구를 즐겁게 배울 수 있다”며 “친구들과도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공병수 선수 어머니 진현숙씨는 “나이별로 따로 시합할 수 있어 실력이 금방 느는 데다 중학생인데 공부와 병행해도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연습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며 “황 감독님에게 보내길 잘했다”고 말했다.
홈런왕에 한국 대표선수까지 양성한 지도력 =
황 감독이 가르친 아이들은 1년 만인 올해 4월, 전국 4강에 진입할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는 “신기하게 선수들의 장단점이 눈에 착착 들어온다”며 “아이마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나만의 티칭매뉴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황 감독은 “선수반은 물론이고 취미로 시작해도 선수로 뛸 실력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잘 따라 와주면 눈에 띄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9월엔 전국유소년연맹대회에서 김도현(부성중2) 선수가 홈런 3개를 쳐 이 대회 홈런왕으로 등극해 화제를 모았다. 김연경(오성중1) 선수도 달리기가 빠른 장래성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두 선수는 8월 공주중학교로 전학을 간다. 황 감독은 “실력이 정말 탁월하지 않으면 야구부 있는 중학교에 가기 힘들다”며 그동안 가르쳤던 두 선수를 위해, 떠나는 섭섭함을 뒤로 하며 전문선수의 길로 인도했다.
또한 7월 29일부터 5일간 일본에서 열릴 한일친선교류전의 대표선수 24명 중 3명이 황 감독이 이끄는 파워베이스볼 출신이다. 전국 20개 유소년팀이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파워베이스볼 선수들이 무려 3명이나 한국 대표 선수로 선발된 것이다.
선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공병수(불당중1) 선수와 최형오(백석중1) 선수가 팀의 주축으로 선전하며 대표팀에 뽑혔다. 볼을 정확하게 쳐서 팀 내 3번 타자로 활약하는 오세준(월봉초6) 선수도 이 두 선수와 함께 이번 한일교류전에서 실력발휘를 할 예정이다.
“야구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
황민호 감독은 야구의 매력을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는 공을 받아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을 받아내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투수의 공을 멀리 쳐냈을 때는 말로 설명 못할 쾌감을 느껴요. 운동신경이 좋아야 유리하지만 집중해야 공을 쳐낼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기르기 좋은 운동이에요.”
창단 후 1년여 동안 10개 대회를 섭렵한 아이들은 5월 3일부터 2박3일간 제부도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마음가짐이 더욱 진지해졌다.
그는 연화초 거산초 권곡초 탕정중 등의 학교에서 방과후수업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황 감독은 “간혹 눈에 띄는 아이들이 있지만 입단 여부는 방과후수업의 특성상 본인이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권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파워베이스볼 클럽은 여러 학교 아이들이 모여 스포츠를 즐기니까 시야도 넓어지고 그만큼 다양한 교류가 이뤄진다”며 “취미반은 제한이 없으나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면 초등 2~4학년이 가장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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