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신는 여자, 조깅 좋아하는 남자~발병 주의보!!
혹사당한 발바닥의 신호 ''발바닥근막염'' 조심하세요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 직장인 K씨. 킬힐을 신고 달리기도 할 수 있다는 그녀가 최근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발바닥이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에 하이힐을 포기했다. 또 스포츠마니아인 L씨도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나 바닥에 발을 딛는 순간 갑자기 발바닥이 욱신거리며 내딛는 것조차 힘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최근 K씨나 L씨처럼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발바닥 통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발바닥근막염(족저근막염)이 가장 흔하다. 발바닥근막염은 세계적으로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감기만큼 흔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 것 아닐 것이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기 쉬운 발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름도 생소한 발바닥근막염이란 대체 어떤 질병일까?
-발바닥근막염이란
발바닥근막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거나 아치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바닥근막염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연결되는 섬유 띠인 발바닥 근막이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미세한 손상을 입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평발로 불리는 편평족이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변형이 있는 경우, 발바닥 지방층이 부족(지방층 위축)한 경우, 다리길이가 차이나는 등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평소에 잘못된 운동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의 생활습관으로 발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발바닥근박염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월별 진료인원현황 분석결과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진료인원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름에 더 잦은 야외활동과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발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여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에는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많이 신지만, 여름에는 바닥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발바닥근막염의 증상은
발바닥근막염은 발바닥근막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염증성 변화가 생기고 섬유화와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잠을 자거나 앉아 있을 때는 족저 근막이 짧아진 상태에 있는데, 발을 디디면 갑자기 족저 근막이 늘어나면서 증세가 유발된다. 따라서 발바닥근막염은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 특징이며,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한다.
그래서 환자들 대부분은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에 발뒤꿈치 통증이 심하거나 혹은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을 느끼지만 움직이기 시작하고 조금씩 걷다가 보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때문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뒤꿈치를 땅에 대지 못하고 까치발로 다닐 정도로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발바닥근막염의 감별진단
발바닥 통증이라도 뒤꿈치 통증과 다른 부위 관절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홍반성 낭창, 통풍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류마티스성 전신성 관절염의 가능성이 있으며, 종골의 피로골절, 뒤꿈치 지방패드의 위축, 족근관 증후군, 요추부에 발생한 신경원성 통증일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바닥근막염의 치료
발바닥근막염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90%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지만 6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므로 인내를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는 경우, 그리고 전신적 질환과 연관되어 생긴 경우에는 만성적으로 가기 쉽다.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발바닥근막을 스트레칭하고 과도한 달리기나 장시간 보행은 삼가며 탄력성이 좋은 신발을 착용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초기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스트레칭,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
발바닥 통증 방치는 금물,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바닥근막염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발바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격흡수가 잘되고 발의 아치를 잘 받쳐주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맨발로 딱딱한 표면을 걷지 않도록 하고, 운동 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주고, 운동량도 적절히 조절하도록 한다. 또한 운동이 필요한 경우는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달리기 보다는 자전거 타기나 수영이 권장된다.
도움말 척사랑정형외과 이동봉 원장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tip: 발바닥근막염에 좋은 스트레칭
(스트레칭은 하루에 10회씩 3사이클 이상 반복한다.)
-손을 이용한 스트레칭
손으로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배굴시켜서 족저근막을 직접적으로 신장시키고 발목도 발등 쪽으로 배굴시켜서 동시에 아킬레스 건도 스트레칭 시킨다.
-계단스트레칭(스텝건강법)
통증이 있는 발의 볼 부분으로 계단 끝에 선 후에 천천히 발뒤꿈치를 아래로 내리는 스트레칭으로, 이때 무릎은 굽히지 않는다. 집에서는 발뒤꿈치를 아래로 내렸을 때 닿지 않는 정도로 두꺼운 책을 사용하거나 발 받침대를 만들어 운동할 수 있다.
-서서 벽 밀기
벽을 마주보고 서서 눈높이 위치에서 양손을 벽에 댄다. 아픈 쪽 다리를 뒤에, 다른 한 쪽 다리를 앞에 두고 다리를 벌린다. 천천히 벽 족으로 기대면서 뒤쪽 장딴지가 당기는 느낌이 들도록 15~30초 유지한다.
-빈병 등으로 발바닥 마사지하기
빈 병 등을 발바닥에 대고 발가락에서 발뒤꿈치까지 앞뒤로 굴린다. 3~5분 정도 반복하며 족욕 후 마사지하면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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