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첫 학교폭력 피해학생·부모 치유기관 개소

‘해맑음 센터’ 대전에 둥지…상처 치유 넘어 자존감 회복에 초점

지역내일 2013-07-14

대전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폭력 피해 학생·학부모 교육·치유 지원기관을 운영한다. 11일 대전에 문을 연 치유기관인 ‘해맑음 센터’는 전국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연중 모집해 심리상담과 예술치유, 전문적 위기치유, 인성 함양과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대안교육을 2주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피해 학생의 단순 보호를 넘어 상처를 조기에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해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위탁 프로그램은 대안교육형 중·단기로 운영하며 수용인원은 남녀 각 15명씩이다.
피해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함께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Wee센터 140여 곳을 비롯해 기숙형 학교폭력 가해자 재활교육시설이 있지만, 학교폭력 피해자 전용 공간은 대전 ‘해맑음 센터’가 처음이다.
대전시 유성구 대동에 위치한 해맑음센터는 부지 1만2503㎡, 건물 1196㎡로 대안교육형 중·단기 위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숙형 종합지원센터다. 해맑음 센터에는 상담사 등 전문인력이 상주하며, 치유캠프 숙식비와 교육비는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운영은 대전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사)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맡았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학교폭력 가해학생 치유기관인 새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새솔센터는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수백명의 학생이 다녀갔다. 이곳에서 심리재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 결과 99.4%의 학생들이 학교폭력 재발 없이 학교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학폭치유 모델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는 국회 학교폭력대책 특별위원회가 방문, 운영프로그램 과정을 꼼꼼하게 살폈다.
11일 개소식은 신학용 이에리사 이상민 국회의원과 서남수 교육부장관, 김신호 대전교육감,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 해맑음센터 입소학생 및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시교육청 나태순 학생생활안전과장은 “학교폭력 가해학생 치유기관인 새솔센터와 피해학생 치유기관인 해맑음센터를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학교폭력 가?피해학생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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