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국에서 처음 ''삶의 질'' 향상 정책을 도정의 핵심과제로 도입한 후 2년 만에 도민체감도가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작은 영화관'' 등 작은시리즈가 문화부 시책으로 반영돼 전국 지자체에 확산되고 있다. 서민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입한 제도가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해부터 ''삶의 질'' 정책을 핵심과제로 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도민들이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과제를 발굴해 시설과 인프라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른바 ''5대 작은시리즈''로 불리는 이 정책을 위해 113억원을 투입해 88개였던 관련 시설이 올해는 11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목욕탕이 없는 읍면지역 11개 시군 50곳에 들어서는 ''작은 목욕탕'' 건립사업은 올해 24곳으로 늘어난다. 개봉영화를 상영하는 ''작은영화관''은 김제, 임실, 완주, 진안, 무주, 순창, 고창, 부안에 들어선다.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작은도서관도 내년까지 80곳을 만들 계획이다. 또 사립 미술관과 박물관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작은미술관은 2015년까지 22곳으로 확대하고, 동네 체육시설도 82곳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민층 고려한 문화·체육 향유율 증대
전북도의 ''삶의 질'' 정책은 서민층에 맞춰져 있다. 도 삶의질 정책과 관계자는 "고소득층은 스스로 충분한 삶의 질 향유가 가능하고, 저소득층은 바우처 사업 등을 통해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면서 "도민 전 계층이 고루 향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여기에 영화나 전시·관람 등 문화향유율은 도시지역이 높은 반면, 생활체육 참여율은 농촌지역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문화 향유율이 낮은 농촌지역엔 작은 목욕탕이나 작은영화관, 도서관을 집중적으로 조성하고, 체육참여율이 낮은 도시지역은 동네체육시설을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도시 서민을 위해 문화의 거리·시민예술촌, 생활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지원, 체육동회과 주말리그 활성화 등의 사업을 더하는 식이다. 이같은 지원책을 편 결과 도민의 삶의 질 체감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66.1%에 머물렀던 문화향유비율이 지난해 74.2%로 증가했고, 생활체육 참여율도 30%에서 44.7%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향유율의 전국평균은 69.6%로 삶의질 정책이 도민의 삶의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특히 작은영화관 등은 정부의 우수시책으로 채택대 전국 109곳의 시군에 작은영화관을 건립·지원하는 사업으로 확대돼 국가정책에 반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주민맞춤형 ''1만원의 행복'' 사업
전북도는 민선 5기 4년차엔 기존 진행해 온 삶의질 정책 관련 시설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문화·체육복지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혜택의 폭과 수준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도민수요조사 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간다. 내년까지 작은목욕탕 18곳과 도서관 13곳, 미술관 5곳, 동네체육시설 10곳이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방침이다. 5대 작은 시리즈 시설과 문화·체육·관광 바우처 사업을 통합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도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의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 강습비를 지원하는 ''1만원의 행복'' 사업도 진행한다. 읍면동 어머니 합창단 또는 노인합창단 등을 지원해 지역공동체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향유계층도 기존 중산·서민층에서 장애인,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을 세분화 해 각 계층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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