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청원고등학교의 다양한 토론활동

발산적 사고 기르는 토론으로 21C 인재 키운다

플래시몹 발표&글로벌리더십캠프, 교내토론대회 통해 교내 토론문화 정착

지역내일 2013-07-06 (수정 2013-07-06 오후 6:54:46)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근거 있게 밝히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태도는 민주사회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다. 그러나 토론교육이 없는 우리 현실에서 이런 덕목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청원고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플래시몹 토론활동’과 ‘글로벌리더십캠프’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토론교육, 글로벌 리더 양성과정에 꼭 필요
‘플래시몹(flash mob)’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행사나 놀이를 하고 사라지는 군중’을 가리키는 말이다.
청원고는 이 플래시몹을 발표와 토론에 활용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이면 학생들이 학교광장에 모인다. 사전에 신청한 학생이 5분 발표를 하는데 개인 또는 팀으로 참가한다. 주제는 자유. 합격자에게는 6월에 진행된 글로벌리더십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올 1학기는 2학년을 대상으로 했으며, 2학기에는 1학년을 대상으로 7월 12일까지 참가희망자를 모집 중이다. 

또 글로벌리더십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나의 핵심습관 변화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자신의 습관 중 고치고 싶은 것을 어떻게 고쳐나갈 계획인지를 적는데, 양식은 제한이 없다. 2학년 학생들은 손톱물어뜯기나 늦잠 같은 생활 속 습관부터 학습태도나 방법 등 자신이 생각하는 나쁜 습관과 변화 계획을 적어냈다.
토론교육을 맡고 있는 김재훈 교사는 “21세기는 다양화성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시대다. 경직된 공부로는 이런 능력을 기르기 어렵다”며 “토론은 발산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며, 창의성 계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글로벌 리더에게 토론교육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리더십캠프, 후배들에게고 권하고파
플래시몹 발표를 통해 선발된 72명의 학생은 지난 6월 8일과 9일 이틀간 글로벌리더십캠프에 다녀왔다.
캠프는 ‘나의 주장 발표대회’, ‘나의 꿈 PPT경연대회’, ‘다문화이해활동’ , 토론, 특강, 촌극경연대회, 리더십트레이닝 등의 주요활동으로 진행됐다. 

발표대회는 ‘자신의 핵심습간 변화계획에 따라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PPT경연대회는 ‘자신의 꿈’을 주제로 각 12명씩을 사전에 접수받아 진행했다. 모둠별 토론에서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 ‘금연확대를 위한 정부의 담뱃값 인상’, ‘인터넷 실명제’ 등 다양한 주제 중 한 가지를 정해 진행됐다. 다문화이해활동은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지리 교육 패션 음악에 대해 각 모둠별로 조사한 후 직소우 모형(학습자들이 교재를 분할해 한 부분씩 깊이 공부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모형)에 따라 학습한 다음 개인별 평가로 이뤄졌다. 

각 대회나 토론발표 등은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시상했다.
또 1박2일 활동을 통해 가장 우수한 활동을 보여준 학생 한 명을 최고의 글로벌 리더로 뽑았다. 학생들의 다면평가를 통해 선정된 이번 캠프의 글로벌 리더는 표윤지 학생. 윤지 양은 “장기자랑에서 개인이 아니라 조원 전체의 협동심을 보여준 것이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준비과정에서 주제 준비, 개요, 포스터, 발표 준비 등 조원마다 역할분담을 잘했던 것이 시간을 아끼면서 팀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윤지 양과 학생들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 자습시간 사이 등 짬 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캠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PPT경연대회였어요. 경연대회 준비를 위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꿈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어요. 경제연구원이라는 구체적인 꿈도 찾게 됐고요.”
토론에 대한 배움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비전을 세웠다는 윤지 양은 “후배들에게도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느끼는 게 많은 캠프여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토론대회 통해 토론문화 확산 중
청원고는 이외에도 교내토론대회, 시사쟁점토론대회 등을 열어 학생들이 다양한 방식의 토론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교내토론대회는 예선을 거쳐 7월에 열릴 축제 중 본선이 열린다. 2인이 1팀을 이뤄 진행하며 올해는 총 27개팀이 경쟁을 벌였다. 예선에서는 서술형 필기시험도 치렀다. 난상토론을 통해 토론에 임하는 태도, 배경지식, 사용하는 용어 등을 살펴 합격 여부를 가렸다. 
2학기에 열리는 시사쟁점토론대회는 시기별로 쟁점이 되는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레포트를 받아 심사 후 8명을 선정해 토론을 하는데, 청중도 발언할 기회를 갖는다. 지난해에는 청중 중에서 특별상을 받는 학생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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