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창궐한 ''슈퍼결핵'' 제대로 알고 대처

지역내일 2013-06-10

북한에 창궐한 ''슈퍼결핵'' 제대로 알고 대처
광범위내성결핵, 꾸준한 약 복용 등 초기 결핵 치료가 좌우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유진벨 재단은 방북보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전역에서 슈퍼결핵 감염 수준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슈퍼결핵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흔히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는 슈퍼결핵은 사실상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다. 일반적인 결핵에 비해 치료가 어려워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광범위내성결핵을 일컬어 슈퍼결핵이라고 한다.


광범위내성결핵은 결핵 치료시 아주 중요한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은 물론 한 가지 이상의 퀴놀론계 약제와 3가지 주사제 중 한 가지 이상의 약제에 내성을 갖는 결핵을 말한다. 보통 치료약에 내성을 가진 결핵을 다제내성결핵이라 하는데 이는 보통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 두 가지 이상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광범위내성결핵은 다제내성결핵 중에서도 훨씬 심각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제내성결핵환자의 약 5%가 광범위내성결핵환자에 해당된다.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대부분 중단 없이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치료가 되지만 초기 치료에 실패하거나 치료가 되기 전에 약 복용을 중단하면 결핵균이 약제에 내성을 갖게 된다. 이런 경우 다제내성결핵이나 광범위내성결핵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간혹 처음부터 내성결핵균에 감염되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광범위내성결핵의 전염성이 일반 결핵보다 더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발병되면 치료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광범위내성결핵은 일반적인 결핵 치료와 마찬가지로 결핵약 복용을 원칙으로 한다. 약제내성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항결핵제를 최소한 4가지 이상 동시에 사용하고, 최소 6개월 동안 주사제를 사용하여 치료하는데, 보통 결핵치료가 6개월 정도인데 반해 최소 18개월~24개월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이차 항결핵제들은 부작용이 많은 만큼,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별 상황에 따라 수술요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일반 결핵은 보통 6개월 치료를 끝내면 결핵 완치 판정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결핵균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결핵도 드물기는 하지만 재발의 가능성이 있고 재발 환자의 약 15%가 다제내성결핵이며, 이는 일반 치료 환자의 3%와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따라서 완치가 되었다고 하여 결핵 예방이나 관리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대한결핵협회 정근 회장은 “치료가 힘든 광범위내성결핵은 감염 및 발병이 일반 결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결핵을 예방하는 것이 곧 슈퍼결핵을 예방하는 길”이라며, “우리나라 인구의 30% 이상이 이미 결핵균에 감염되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을 감염된 상태로 평생 동안 발병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결핵균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결핵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온 종합병원 흉부외과 김병훈 과장은 "생후 1개월 이내에 실시하는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고 지나친 다이어트나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하며“결핵 감염자 중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화학치료를 시행하고 주변에 결핵환자가 있다면 사전에 미리 결핵검사를 받고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슈퍼결핵, 즉 광범위내성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 결핵 환자들이 꾸준한 약 복용 등을 통해 결핵이 내성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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