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내와 늦은 저녁식사를 하려고 콩나물국밥집에 갔다가 우연히 옆자리에서 초등학교 5학년 정도로 보이는 아이와 그 엄마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야! 집중해! 집중!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상위권이 될 수 있어!” 아이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건 엄마는 아이에게 전화기를 전해 주며, “아빠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려! 니가 이렇게 영재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빠 덕분이야.” 아이는 마지못해 “아빠, 감사합니다.”
대화를 듣고 있는 내내, 엄마는 아이의 고단함을 이해하고 있기는 한 걸까? 무엇을 위하여 저 아이는 이 늦은 시간에 콩나물국밥을 먹으며 엄마의 지시사항을 듣고 있는 것일까? 과연 저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하는 것들이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초등 고학년이 되면 중학교 공부를 미리 준비해야 하고, 중학생이 되면 고등학교 수학, 영어 선행학습에 열을 올리는 세태가 일반화 되었다. 주객전도도 어마어마하게 전도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선행학습이나 조기교육이 결국 공부를 잘 하게 하기 위한 것인 것 같은데, 오히려 아이들의 공부를 수동적으로 만들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성적은 더 나빠지게 만들어 버리는 데도 정작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 것 같다.
공부를 잘하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가지면 성공하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 대학 졸업자의 대학전공과 직업일치도가 50% 이하이고, 입사 5년 이하의 직장인들의 이직률이 40%를 넘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사 같은 글로벌 기업이나 유명 대학들은 이제 더 이상 공부만 잘 하는 학생을 뽑지 않는다. 즉, 성적보다는 창의력이나 진로성숙도, 주도력 등의 인재로서의 자질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 보면 아이들의 성장속도에 맞는 적기교육과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교육관이 아닌가 싶다. 적기교육 이론에 따르면 유치원 시기에는 성품교육, 창의성 교육 및 독서습관(책 읽어주기) 형성이 필요하고, 초등저학년 시기는 감성교육과 독서습관 형성 시기이고, 초등고학년 때에는 공부 습관 형성 시기이다. 중학생이 되면 진로 교육과 주도력 형성 시기이며 고등학생 때는 자기성찰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워야 하다고 한다.
한편, 주도력은 모든 역량들을 종합해서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서 단순히 학생회장이나 반장, 동아리 회장 등을 했다고 높이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학습 과정에 있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하여 학습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있었는지, 성과 향상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였는지 앞으로의 학습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극복과정에서의 주도성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주도력이란 다른 자질들, 즉 창의력, 문제해결력, 진로성숙도 등의 총합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도력을 키워줄 것인가? 간단히 소개하자면 자녀의 시행착오를 성장을 위한 기회로 여기고 지켜봐주고,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해 비난하고 질책하기 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해낸 것에 대해서 아낌없이 칭찬해 주어서 긍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춘 원장
공부습관트레이닝 주인공고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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