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듣는다 _ 최동현 원장에게 듣는 ‘단일통로 복강경수술’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안정성과 효과 우수
외과 수술 대부분 복강경으로 가능, 통증 적고 회복 빨라
지난 6월 17일 안산 한대앞역 인근에 있는 ‘안산 한사랑병원’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1200례를 달성한 기념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 수치는 지난 2011년 ‘외과 수술 전문’을 표방하며 첫 진료를 시작한 이후의 누적 통계로, 동급 규모의 병의원에서는 극히 드문 사례이다.
복강경 수술은 3∼5개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특수 제작된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 개복술과 유사하게 진행하는 수술이다.
안산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은 “복강경 수술 시 특수 제작된 카메라는 외과의사의 눈 역할을, 수술 기구는 외과의사의 손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수술이 가능하다”며 “특히 복강경 수술은 절개창이 0.3∼1cm 정도로 매우 작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회복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복강경 수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수술이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이다. 기존 복강경 수술의 경우 통상 3∼5개의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비해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이러한 절개창을 하나로 줄였기 때문에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 원장은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배꼽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고, 그만큼 회복도 더 빠르다”며 “한사랑병원에서는 소아·성인탈장, 결장암·직장암 수술, 대장게실증, 위궤양 천공 등에는 복강경 수술을, 충수염과 담낭염, 담석증, 탈장 등은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안산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과 나눈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의료의 질 높이기 위해 최소 침습수술 연구 발전시킬 것”
Q.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1200례 달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A. 한사랑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외과 수술 전문병원’을 표방했고, 의료 장비도 이에 걸맞게 갖추고 있다. 당초 계획 중 하나가 최소 침습수술, 즉 복강경 수술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시민들에게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1200례 달성은 목표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일정한 표준화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수술 시간 단축, 수술의 정밀도 향상 등이 이루어졌다.
Q. 복강경으로 가능한 수술이면 모두 단일통로 복강경으로 수술이 가능한지?
A. 현재 외과 수술의 대부분을 복강경으로 수술할 수 있다. 다만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에는 약간의 제약이 있다. 단일통로 복강경은 하나의 구멍을 통해 각종 장비가 삽입되기 때문에 기구들이 서로 엉키거나 부딪힐 가능성이 있어서 상당한 숙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염증이 심하거나 수술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는 단일통로를 고집하기 보다는 추가적으로 구멍을 더 뚫어서 안전하게 수술을 하는 게 좋다.
Q. 암 등도 복강경으로 수술한다는데, 암은 개복술이 더 좋은 게 아닌지?
A. 복강경 수술의 과정과 결과는 개복술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는 것은 이미 10년 전부터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증명된 사항이다. 최근에는 재발률 등에서 복강경 수술이 우위라는 보고도 있다. 의사 입장에서는 복강경으로 수술을 하면 확대된 시야에서 수술을 할 수 있어서 더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통증이 적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르다.
저희 병원에서는 갑상선 수술을 내시경으로 하기도 한다. 보통 갑상선 수술은 목을 절개해서 수술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수술 후 목에 큰 흉터가 남는다. 하지만 내시경으로 수술을 할 경우 유두나 겨드랑이에 구멍을 내고 수술을 하기 때문에 미용적인 측면에서 뛰어나다. 또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이용해서 조기암이나 크기가 큰 용종을 제거하는 시술도 많이 하고 있다.
Q. 복강경 수술을 받게 되면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있는 건 아닌지?
A.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하는 대표적인 질병이 충수염이나 탈장 등인데, 이런 질병은 포괄수가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기본비용이 정해져 있는 사항이다. 환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없다. 한사랑병원에서 복강경 수술을 연구하고 시행하는 것은 좀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 수술 케이스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의 질이다. 이를 위해 의료진들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데이터를 만들고 학회 발표나 논문 발표 등으로 의료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춘우 리포터 pho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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