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학습부진의 주범 ‘읽기 장애’

지역내일 2013-06-30

체계적인 상향식 독해(讀解)학습으로 해결한다.
지난호 본지에서 초등학생 5만명 가운데 20%가량이 읽기장애로 학습부진의 이유가 된다는 글이 실렸다. 또한 올 2학기부터 서울시 초중교에서는 교과서 수록 어휘를 중심으로 한자 교육을 자율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때마침 두 기사가 눈에 들어온 것은 우연일까? 국어 교육에 20여년을 종사해온 졸자로서는 이 두 기사가 우리 국어·언어교육의 현실과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기본 교육과정만으로도 우리말 어휘와 문장구조를 익히고 좀 더 구조화된 고급 문장을 읽으며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아이들은 기본 교육과정만으로 우리말의 어휘체계와 어휘망을 자연스럽게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자식 개념어가 늘어나는 중등 과정과, 문장구조가 겹문장으로 복잡해지는 고등 과정부터는 눈에 띄게 학습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읽기장애 현상은 초중 학년에서 고등 학년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수능시험이 A형과 B형으로 나뉘어 국어영역으로 바뀌면서 국어 지문이 교과영역에 한정되고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아직도 제 시간 내에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수능만이 아니다. 대학별로 치러지는 논술시험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구절이나 아는 단어 위주로 인상독해를 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거나 안하는 모든 원인을 학생 자신의 노력 부족이나 이해력 부족으로 돌리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읽기 장애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상향식 독해 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우선 아이의 어휘 추론 과정과 평상시 사고과정에서 나타나는 생각의 순서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이 관찰을 통해 어휘 활성도와 독해의 척도가 되는 기본 사고구조 즉 생각의 패턴을 측정할 수 있다. 그리고 기본한자 1800자를 중심으로 어휘소(語彙素)를 형성해주고, 어휘망 훈련 등으로 어휘 추론능력을 향상시켜 주자. 또한 학습자의 생각의 순서가 국어 문장구조와 다른 경우, 국어 문장의 기저에 있는 멘털리즈를 찾아줘야 한다. 이렇게 생각의 순서를 바로잡아 국어문장의 기본 형식으로 육화(肉化)시키는 재구성 훈련을 반복하여 읽기 장애를 어느 정도 해소해 나갈 수 있다.



글 : 최 강 소장
국어논술 전문
미담 언어교육 연구소
- 현 신들린 언어 논술학원 원장
- 현 해법논술 대전 북부지사 지사장
문의  www.sindl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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