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시지 경희예 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은 시험때만 되면 배가 아픈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담적이 원인이라고 설명하면서 한방치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수험생 K군은 식사 후 바로 화장실로 간다. 음식을 먹고 나면 배가 아프면서 대변 소식이 오는데 막상 볼일을 보려면 그 시간이 30분이나 된다. 변은 항상 무른 편이며, 잔변감이 있어서 하루 종일 개운치가 못하다. 이렇게 아침부터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점심 이후로는 피로가 몰려와 공부에도 지장이 많다. 특히 시험 때만 되면 배가 더 아프고 무른 변이 심해져서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학습능률과 체력저하, 두통 등 경험
이와 같은 증상은 과민성대장증후군에 해당한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서 복통과 설사, 변비를 오랫동안 반복하게 된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습능률도 떨어지고 체력저하, 두통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경우 장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장점막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이 정상으로 진단을 받게 되는데, 치료약도 염증소견이 없기 때문에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나 변비약을 처방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은 일시적인 증상완화일 뿐 장기능을 개선하거나 소화기능을 나아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장외벽의 담적 제거후 기능을 강화해야
우리 몸의 장기능 역시 장내부의 점막뿐만 아니라 장외부의 근육과 신경조절에 영향을 받는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는 장점막이 아니라 장외부의 근육, 신경기능을 강화시키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장내부에서 일시적으로 수분을 흡수해서 설사를 멎게 하거나, 변비가 있다고 해서 장점막을 자극해서 대변을 강제로 나오게 하면 오히려 정상적인 장운동을 방해하게 된다. 위장 외벽에 노폐물이 쌓여서 담적이 생기는 것처럼, 장의 외벽에도 담적이 쌓이면 정상적인 장운동과 신경조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 역시 장외벽의 담적을 제거해서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대개 스트레스나 예민한 성격,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장운동이 예민해지고 약해질 경우, 과민성 대장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위장, 대장 운동이 약해지면 음식물의 소화, 처리가 늦어지고 장관 내에 각종 노폐물이 쌓이기 시작한다. 이런 노폐물들을 한방에서는 담음, 담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찌꺼기들이 장운동을 더욱 무력화 시키고 만성적인 설사, 변비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내시경상 이상없어, 담적제거 해야
김신형 원장은 “내시경 상 외적으로 별다른 소견이 보이지 않는 경우 흔히 ‘신경성’이나 ‘과민성’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 원인은 바로 위장외벽인 ‘담적’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경우 장운동의 과잉으로 인해 나타나게 되는데, 담적의 독소가 장으로 퍼져 장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게 되고 이로 인해 배가 꼬이듯 아프면서 설사가 나타나는 것이다.”고 말한다.
“담적은 위장 조직이 탄력을 잃고 굳어져서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담적은 위장을 딱딱하게 만들어 위장운동을 방해하여 소화능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독소를 내뿜게 되는데, 이 독소는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역시 이 ‘독소’가 장에 퍼져 생기게 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는 학생들의 경우 소화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하고 체력도 저하된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의 위와 장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하나의 소화기관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장기능이 저하되면 위장운동도 저하되어 소화,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먹는 양에 비해서 흡수력이 약해 체력도 저하되고, 뼈로 가는 영양분도 적어져서 키성장도 저하될 수 있다. 때문에 만성 설사나, 변비 등의 대장 증상이 있는 경우 식욕 부진, 잦은 소화 장애, 트림, 구역감, 등의 위장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치료를 해주어야 체질을 건강하게 개선시킬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①아랫배가 수시로 아프고 꾸르륵 소리가 자주 난다. ②대변을 보고나도 시원하지 않고 잔변감이 있다. ③변비와 설사가 수시로 반복되며, 변이 가늘고 무른 편이다. ④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고, 변상태도 좋지 않다. ⑤밀가루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바로 대변을 보고 싶어진다. ⑥음식을 먹고나면 졸립고 피로감이 심해진다. ⑦배가 아프면서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⑧음식에 관계없이 수시로 체하는 경우가 많다. ⑨가스가 많이 차서 더부룩하고 방귀나 트림이 자주 나온다. ⑩명치부위가 답답하고 복부팽만감이 자주 있다.
도움말 대구 수성구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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