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 수능, 알파와 오메가

지역내일 2013-06-03

수능으로 가는 두 개의 터널
수능으로 가는 기차는 두 개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하나는 6월 모의 수능, 또 하나는 9월 모의 수능. 터널을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고3 수험생들은 특히 공포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터널을 통과하기 직전 이 기차에는 터널을 경험해 봤던 재수생과 소위 N수생들이 승차하기 때문이다. 고3들이여! 두려운가? 그렇다면 이 글이 어두운 터널의 등불이 되기 바란다.


<문법>영역을 공부하라
올해 수능은 A,B형으로 나누어 출제된다. 시험이 쉽게 변하든 어렵게 변하든 수험생들에게는 변화 자체가 달갑지 않다.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은 누구나 두려운 법이니까.



바뀐 수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법>과 <문법> 영역이다. <작문>은 기존 수능의 <쓰기>영역과 같기 때문에 낯설지 않지만 <화법>과 <문법>은 매우 낯선 영역이다. <화법>은 <듣기>가 없어지면서 등장했지만 난이도가 그리 높지는 않고, <문법>은 기존 수능에서도 출제됐었지만 문항수와 배점이 훨씬 확대되었다. 최근 고3 학생들의 모의고사 오답의 추이를 보면 <문법>영역의 오답률이 매우 높다. 실례로 최근 고3 수험생들이 치른 4월 모의고사 A,B형 11번 형태소를 묻는 묻제는 오답률이 무려 64.2%(A형), 62,1%(B형)[메가스터디 통계]이었다. 12번, 13문제 역시 오답률이 50%에 육박했다. 따라서 이번 6월 모의 수능 역시 <문법>영역이 가장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수능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라
어떤 학생들은 EBS 교재의 연계율이 높다고 EBS 교재로만 공부하면 시험 준비가 충분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교재가 충분하다는 것과 학습의 정도가 충분하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또 EBS 교재는 수능 기출문제에 비해 문제의 출제과정에서 들이는 수고가 더 적기 때문에 수능 기출 문제에 필적할만한 양질의 문제를 담고 있다고 신뢰할 수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EBS 교재를 참고하되 수능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순히 한 번쯤 풀어보는 문제라고 치부하지 말고 밀도 있게 공부해야 한다. 공부방법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① 영역별 출제 패턴을 파악하자. 시는 시별로 소설은 소설별로, 과학 지문은 과학 지문별로, 문법은 문법별로~
② 출제의도를 생각해보자. 이 문제는 뭘 묻는 거지?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공부하자.
③ 선택지에 나오는 용어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자.
④ <보기>의 핵심어를 한 단어로 정리해 보자. 가장 중요한 단어가 들어있는 선택지가 답이다.


이 네 가지만 생각하면서 공부해도 지금보다 훨씬 국어가 손에 잡힌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Before보다 After가 더 중요한 시험
시험은 잘 볼수도 못 볼수도 있다. 그러나 시험 후 사후처리를 잘 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승부에 세계에 사는 이창호나 이세돌 같은 프로기사들은 대국 후에 반드시 복기(復棋)를 한다. 복기란 자신이 둔 수를 다시 놓아보면서 자신이 패한 이유나 이긴 이유를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때로 기사들은 밤을 새워가며 복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이유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수험생들도 진정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기사들의 방법을 응용할 필요가 있다. 시험지를 꺼내 놓고 틀린 문제를 왜 틀렸을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되고 같은 내용이 나왔을 때 다시는 틀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또 맞힌 문제라고 하더라도 선택지 중에 납득하지 못한 선택지가 있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때는 간략하게 노트를 만들어서 구체적으로 틀린 이유를 기록해 놓는 것이 좋다.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으니까. 그리고 9월 모의 수능을 보기 전에 그 노트를 보고, 또 본 후에 다시 9월 모의수능 노트를 만들어서 6월 것과 대조해 보면 스스로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귀찮은 일을 마다하지 않을 때 발전이 있다. 힘들 때일수록 생각하자. 힘들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다고.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이유라고.
힘내라! 화이팅!


윤권호 국어논술
윤권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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