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증상 중의 하나가 두통과 소화불량이다. 그런데, 두통과 소화불량 증상은 의외로 함께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시험 때만 되면 배가 아프고 어지럼증, 두통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시지 경희예한의원의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은 두통과 소화불량이 동반되는 경우를 한방에서는 담궐두통(痰厥頭痛)이라 하는데, 즉 몸속의 담음, 담적, 식적과 같은 노폐물이 경락과 혈관을 따라서 머리부위로 영향을 주어서 두통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소화불량 소화제, 증상 악화시킬 수 있어
김신형 원장은 “위장은 단순한 음식물 소화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과 순환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위장기능이 저하되면 단순히 소화불량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고 발생하는 노폐물이나 유해한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으로 순환하면 만성피로, 두통,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위장이 손상되면 영양공급도 제대로 안되고 머리로 가는 신경, 혈관순환도 저하되어서 학생들의 경우 성장장애 뿐만 아니라, 두통, 집중력 장애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만성적인 위장병이 있으면 반복적으로 머리로 가는 혈관의 순환이 저하되고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로 인해 만성피로, 집중력장애, 두통 등을 경험하게 된다. 수험생들의 경우 대부분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이 있으면 진통제나 소화제, 설사약 등으로 그 때 그 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치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위장외벽 근육층이 굳어지면서 발생
‘담궐두통’의 원인이 되는 만성 위장병은 담적, 식적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위장에 쌓인 노폐물이 위장 외벽 근육층을 굳어지게 하고 정상적인 연동운동과 흡수를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신경성 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이 담적, 식적에 의한 위장병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질환의 특징은 내시경 검사나 초음파 검사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마치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검사로 발견되지 않는 것처럼 담적, 식적에 의한 위장병은 검사상 발견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나, 담적, 식적에 의한 위장병의 특징은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위장 외벽 근육층의 이상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어서 자세히 진찰해 보면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위장 외벽 근육층이 굳어지면서 명치 아래의 복부가 딱딱하고 굳어지는 느낌이 나고, 음식을 먹고 나면 명치 아래부위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들고, 가스의 배출이 어렵기 때문에 트림이나 방귀가 자주 나고 답답한 느낌이 들게 된다.
치료 후 식습관 개선 필요
담적에 의한 만성 위장병이 있을 때는 위장기능을 강화시키고 담적을 없애는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배가 아플 때 먹는 소화제나 설사약, 변비약 등은 위장내부 점막에 작용하는 위산억제제나 장점막을 자극해서 대변을 강제로 나오게 하거나 멎게 하는 치료여서 일시적인 진통제 역할을 할 뿐이다.
위장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연동운동을 돕고 흡수, 배출 기능을 하는 위장 근육을 강화시키고 담적을 없애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시간도 부족해서 밀가루나 인스턴트로 식사를 때우고, 밤늦게 자기전에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식습관은 담적병을 더 악화시키므로 주의를 요한다.
도움말 대구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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