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을 바꾸는 ‘치아 교정’에 대해 궁금한 것
40~50대도 치아 교정할 수 있다
가지런하고 고운 치아를 가진 사람을 보면 ‘진짜 오복 중에 하나를 선물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타고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다. 치과 교정을 통해 누구나 가지런하고 고운 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0여 통이 넘는 이력서를 내고도 취업을 못해 고민하던 김민선 씨(25)는 최근 치아 교정을 위해 치과를 찾았다. 취업에 실패하는 요인을 찾던 중 주걱턱이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점과 실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첫인상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얻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씨처럼 취업을 앞두고 부드럽고 호감 주는 인상을 만들기 위해 치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인상이 나빠 취업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취업자의 25퍼센트 정도라는 통계도 있다. 그 중에서 인상을 바꾸기 위해 고치고 싶은 부위로 치아를 꼽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치아는 얼굴 전체의 인상을 좌우한다. 배열에 따라 턱 모양을 변화시키거나 입이 돌출돼 보이게 하고 반대로 입이 쑥 꺼져 보이게도 하기 때문이다.
리빙웰 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은 “입이 튀어나오거나 주걱턱인 경우 자칫하면 과격해 보이거나나 욕심이 많아 보이기도 한다. 무턱도 인상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는 치아 배열의 영향이 크다”며 “치아 교정을 통해 입 모양을 바꾸면 한결 부드럽고 젊어 보이는 인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치열이 고르지 못한 사람은 자신 있게 이를 드러내놓고 웃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0년 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치아 교정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교정 방법도 간단하고 다양해졌다. 자신 있게 웃는 것만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초등학교 2~3학년이 적기, 성인도 교정 가능
자녀에게 치아 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언제가 교정 치료의 적기냐 하는 점이다. 김현철 병원장은 “턱의 성장과 발달방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모든 유치가 영구치로 교체되는 13세 이전에 교정을 끝내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치아 교정을 통해 얼굴 모습을 바꾸려면 얼굴뼈의 연결 부위가 느슨할 때 하는 것이 좋다. 또 치아가 잘못 맞물려 턱이 한쪽으로 삐뚤어져 얼굴이 찌그러진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여러 개의 영구치(어금니)가 나와 어느 정도 턱이 발달해야 교정 치료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기도 쉽다. X레이를 통해 과잉치도 파악해야 한다. 이 같은 여러 정황을 고려해 문제점을 파악해야 올바른 교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턱과 아래턱이 어긋난 부정교합은 치료시기를 앞당겨 6~8세 때에 하는 것이 좋다. 부정교합은 얼굴 모양뿐 아니라 발음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사 표현이 가능할 정도의 나이가 되면 부정교합을 치료하는 게 좋다. 교정 치료에 적기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교정 치료를 받을 수 있다.
40~50대도 치열 교정이 가능하다. 단, 성인은 잇몸 속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교정 기간이 길어진다. 교정을 위해 치아를 움직이는 힘도 약해 힘을 더 천천히 가해야 한다. 교정 기간은 보통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린다.
최근엔 스피드 치열 교정이 등장했는데 이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금물이다. 일정 정도 교정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지만 무리하게 빠른 속도의 교정은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정 치료의 세 가지 방법
교정 치료는 턱을 중심으로 교정하는 경우와 치아를 중심으로 교정하는 경우,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로 나눈다. 아래턱 발달을 위해 치료할 경우 가철식 교정장치를 이용해 턱 발달과 함께 치열도 바로잡는다. 치열만 교정하는 것보다 오래 걸리지만 교정 효과는 좋다.
얼굴 모양은 바른데 치아 배열만 고르지 못할 경우엔 치아 교열만 한다. 뺐다 꼈다 할 수 있는 가철성 장치나 고정성 장치를 이용한다. 투명한 교정 장치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금속 교정 장치와 같은 효과와 심미적인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입천장 뒤편에 장치를 설치해 티가 나지 않는 설측 교정도 있다. 단 설측 교정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턱과 치아를 모두 교정해야 하는 경우는 구강악안면 외과 의사가 턱의 위치를 바로잡는 시술을 하고난 뒤 교정과 의사가 치아 배열을 바로잡는 순으로 진행한다. 경우에 따라선 수술도 필요하다. 수술이 필요한지 아니면 교정 치료만으로 개선이 가능한지는 여러 가지 정밀 검사와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도록 한다.
교정 치료 시 주의할 점
교정 치료를 받는 동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칫솔질이다. 복잡한 교정 장치가 치아에 붙어 있으므로 칫솔질을 게을리 할 경우에는 충치나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음식물이 교정 장치에 끼는 것을 막도록 식사는 물론 간식을 먹은 후에도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치료 중에는 너무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 끈적거리는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교정 장치가 떨어지거나 철사가 변형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치료가 늦어지고 비용도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교정 장치를 다 떼어낸 후에는 유지 장치를 꾸준히 착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치아이동으로 얻어진 교정치료 결과가 잘 유지될 수 있다.
도움말 치의학박사 김현철 병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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