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희망’을 경영하다! ‘(주)더뉴히어로즈’

옥수수 양말로 ‘환경’의 가치를 전하다!

지역내일 2013-06-24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우리 시대 청년들은 고생이 두렵기만 하다. 비싼 등록금, 취업난, 경제 공황까지 겹쳐 눈앞에 고생길이 놓였지만 피해만 가고 싶다. 안정적인 공무원이 최고의 꿈이 되어버린 청년들의 모습을 그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하지만 편안한 길은 없다. 청년에게 매너리즘은 최고의 실패란 말처럼, 두려워함에도 도전 할 수 있는 것이, 위기의 상황에도 포기 하지 않는 것이 청년들의 모습이어야 한다. 게다가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우리를 위한 삶을 살고 싶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면 어떤가. 우리 지역, 희망을 경영하는 청년사회적기업을 소개한다.


 옥수수로 양말을 만들다.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친환경섬유로 만든 양말 ‘콘삭스’를 출시하는 회사, ㈜더뉴히어로즈. 이태성(31) 대표가 처음부터 친환경 양말 사업을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 “2010년 당시 패션 양말 시장이 커가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양말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했죠. 어떤 양말을 만들까 생각하던 중 우연히 어릴 적 아버지의 양말이 떠올랐습니다.” 몇 번 구멍이 나도 꿰매고 꿰매 다시 신었던 아버지의 양말은 가난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쉽게 버려지는 양말. 이 대표는 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단지 예쁘고 패셔너블한 양말이 아닌 친환경적인 양말을 만들 수는 없을까?’ 이렇게 시작된 고민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된 것이 옥수수 양말 ‘콘삭스’다. 사실 우리가 친환경이라고 생각하는 면섬유도 사막화, 살충제 살포 등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옥수수 섬유는 땅에 매립할 경우 1년 이내에 생분해되고, 태워도 유해 물질 배출이 없다. 뿐만 아니라 세균 증식이 일반 섬유에 비해 현저하게 낮고, 수분과 냄새 배출 효과도 뛰어나 기능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 기존 섬유가 주는 피부트러블이 거의 없어 유아용 건강 양말 제품을 새로 출시하기도 했다.


 꿈을 위해 포기란 없다. 


옥수수 양말이 탄생되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 있었다. 원재료인 옥수수 실을 구하는데만 거의 8개월이 걸렸다. 실을 구하고 나니 양말 제작도 문제였다. 대량 생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장에서는 퇴짜 받기가 일쑤였다. 시제품 생산에만 또 다시 거의 반년 이상을 기다렸다.
하지만 더욱 힘든 것은 주위의 시선이었다. 함께 일을 시작한 창업 멤버와 동료들도 모두 떠났다. 지금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부모님도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다. “그만 해라, 망할 거다, 이런 말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과의 관계들도 많이 망가졌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업성 보다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컸기 때문에 버틸 수 있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이대표는 계획한대로 쉽게 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 후배인 디자이너를 포함해 4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으며,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수출도 추진 중이다.
올 여름부터는 ‘퍼블릭스’라는 레이블을 인수하고, 정규 앨범도 내놓을 예정이다. 다양한 프로젝트 문화 활동도 계획 중이다. 소비자들에게 환경의 가치 뿐 아니라 사회의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더뉴히어로즈의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위함이다. “양말회사가 뭐 이런 것까지 하냐며 저의 회사에 대한 정체성을 묻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체성을 나눌 필요가 있나요? 우리 회사는 좋은 가치를 알리고 실현해나가는 회사입니다. 그 방법은 양말이 될 수 도 있고, 음악이 될 수도 있고, 또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무언가는 계속 하고 싶습니다.”
   
㈜더뉴히어로즈 이태성 대표 미니인터뷰 
문화예술 공연기획사에서 일을 하다 그만두고 강대 앞에서 막걸리집을 운영했었다는 이태성 대표.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 이유가 무엇일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역사를 전공했지만, 영화, 문화 쪽에 관심이 있어 공연기획사에서 일했어요. 일은 재미있었지만, 조직 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진짜 해보고 싶은 걸 해보자고 다짐했죠. 컨셉이 있는 술집을 만들려고 했는데 6개월 만에 망했습니다.(웃음)”    
다양한 경험과 실패, 성공을 경험하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20대 후반부터 정말 치열하게 고민을 했었어요. 제가 살아가야 할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묻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얻은 결론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5분 안에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면 일단 해보자하는 것입니다. 물론 결과는 성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잘 사는 것 아닐까요?”
앞으로의 목표, 비전이 있다면? “글쎄요. 당장 다음 달도 모르는데 비전을 이야기하라고 하면...(웃음) 하지만 이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에디슨이 전구를 만들 때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빛을 전해주고 싶어서였겠죠. 저도 그렇게 일하며 살고 싶습니다.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제 역량만큼 하면서요.” 


문의 252-7941, http://www.cornsox.co.kr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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