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산다 - DIY 가구 만들기 모임

‘뚝딱뚝딱’ 하나뿐인 나만의 가구 만들어요!

친환경적인 나무 사용, 직접 만드는 기쁨…DIY 가구 매력에 점차 빠져들어

지역내일 2013-05-26 (수정 2013-05-26 오후 9:12:37)



내가 살고 있는 집이나 사무실에 놓을 나만의 가구를 갖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
“그래! 직접 해보는 거야(Do it yourself)”


주부들의 특별한 가구사랑
‘DIY 가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깐깐한(?) 주부 3인방이 있다.
함지연(41), 임은경(38), 남상이(52) 씨. 이들은 가구의 종류, 디자인은 물론 세부적인 치수까지 자신이 직접 설계한 후 제작한다. CD꽂이, 테이프 꽂이, 공간박스, 좌식테이블, 선반 등 아직은 단순한 종류이지만 디자인에서부터 모서리 홈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가구 곳곳에 애정이 담겨 있다.
지난 14일 오전 흥덕구 송절중학교 부근에 위치한 ‘으뜸사무용가구’를 찾았다. 이들은 각자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가구를 만드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나무 냄새와 나무 가루, 먼지로 공기는 탁했지만 사포질을 하기도 하고 본드를 붙이기도 하면서 ‘직접 가구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간단한 박스에서부터 흔들의자, 서랍장, 책꽂이, 붙박이장까지 매장 안에 직접 손으로 만든 가구들이 가득하다.

임은경 씨는 “꼭 필요한 가구를 내가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에 맞게 직접 만드니 너무 마음에 들고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함지연 씨는 “예전부터 가구 만들기에 관심이 있었다”며 “모임을 통해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지니 너무 재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내가 만든 가구를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하니까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너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사실 이들은 icoop청주YWCA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운영자들이다. DIY 가구 만들기 매력에 푹 빠진 것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도 친환경적인 소재의 사용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남상이 씨는 “DIY 가구는 친환경적인 나무를 이용해서 가구를 만들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또 환경에도 최고”라며 “사람에게 좋다는 삼나무를 사용하지만 가격은 사는 것보다 오히려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DIY 가구는 특히 내 취향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나만의 가구 만들어
 
DIY 가구 만들기는 홈메이드를 응용한 대표적인 취미생활로 꼽힌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혼자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생소한 공구사용법부터 시작해서 설계하기, 나무 구입, 자르기 등 처음부터 혼자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바로 공방이다
.
임은영 씨는 “청주지역에도 많은 DIY 가구 만들기 공방이 있지만 대부분의 공방이 회비를 내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 초보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씨는 “하지만 으뜸사무용가구에서는 회비 없이 재료비만 내면 가구 만들기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비용이 많이 들었다면 모임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으뜸사무용가구의 이준희 대표는 “DIY 가구 만들기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비용 때문에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별도의 회비 없이 재료비만 받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DIY 가구 만들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시작할 수 있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현재 1년째 모임을 계속하고 있으며 한 달에 두 번씩 만나 작업을 하고 있다. 모임 때 자신이 만들고 싶은 가구의 설계를 해 가지고 가면 이준희 대표의 도움을 받아 나무를 자르고 제작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을 위한 것이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그 단 하나뿐인 물건이 내가 직접 만든 물건일 때 그 기쁨과 애정은 더욱 각별해진다. 올 여름 집안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거나 나만의 특별한 가구를 만들고 싶다면 DIY 가구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TIP DIY란?
DIY는 제 2차 세계대전 후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내 집은 내 손으로’라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전 세계로 확대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DIY는 자동차 수리부터 리폼, 요리, 뜨개질, 수예 등 무엇이든 내 손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직접 만드는 것으로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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