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못하는 학교생활기록부 활용
“지금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수능처럼 준비해야 할 때”
대입 성공 위한 학생부 작성 전략 … 진로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대학입학전형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시정원 66.3% 정시정원 33.7%가 지금의 현실이다. 서울지역 최상위권 대학은 70%이상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하지만 아직도 정시만을 바라보는 학생들이 많다. ‘논 구술이 약해서’ ‘수시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등을 이유로 훨씬 넓은 대입 관문 ‘수시’를 포기한다. 이러한 경향은 지방으로 갈수록, 입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수록 훨씬 크다.
이에 대해 닥터윤영어학원 윤성훈 원장은 “수시를 준비하지 않으면 자신이 가진 기회의 70%를 날리는 것이므로 수시를 중요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원장은 “수험생들은 수시 6회와 정시 3회 총 9회의 기회를 갖고 있는데, 정시는 군별로 진행하고, 같은 군에 속하면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훨씬 좁다”고 말했다.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 중상위권 대학 등에서 수능 100%를 반영해 우선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시모집은 논술과 적성고사 등 대학별고사 중심의 전형과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평가를 중시하는 입학사정관제로 나뉜다.
최근에는 서울 중상위권 이상 대학을 중심으로 매년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한 신입생 선발인원이 늘고 있다. 그러므로 서울 진학을 꿈꾸는 수험생이라면 수시대비에서 논술과 입학사정관제 준비는 필수다.
윤성훈 원장은 “특히 입학사정관제에서 중요한 것은 평소 학교생활기록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 여부이므로 평소 수능 준비하듯이 학교생활기록부를 관리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성훈 원장에게 입학사정관제 합격을 위한 출발점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 닥터윤영어학원 윤성훈 원장
입시 준비의 시작은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서부터
-. 학교생활기록부 관리가 왜 중요한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학교생활의 충실도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다. 입학사정관제는 학교생활의 충실도를 기준으로 합격여부를 판정한다.
학생부는 학교 내외를 막론하고 학생 개인의 학교와 관련된 생활 및 활동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부는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들 학교생활의 충실도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 활용한다. 결국 학생부 관리는 입학사정관제의 기본이다.
학생들은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12년간 학교 교과과정을 철저히 이수하고, 이를 준비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학생부도 준비해야 한다. 교과, 창의체험활동, 독서활동, 봉사활동 등 교내 기본활동은 물론, 교내외 심화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이 활동을 학생부에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지금의 입시 환경에서는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
-. 학생부를 기록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까
무엇보다 학생 자신의 미래진로 및 전공 적합성이 드러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내활동을 기본으로 자신의 특기활동 영역을 점차 심층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학생의 학교생활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학생부를 만들되, 이때 자신의 전공과 진로에 맞게 내용을 직접적으로 일관되게 표현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활동내용을 실적 위주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이나 잠재력을 강조해 적극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핵심이다.
-. 주로 어떤 내용을 기재해야 할까
제출된 서류를 중심으로 면접대상자를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서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각 대학에서 제출서류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만을 요구하는 추세다. 포트폴리오 제출은 거의 없어졌다. 일부 전형에서 ‘실적증비서류’나 ‘우수성 입증자료’를 제출하지만, 이는 자기소개서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확인서 수준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에 작성된 내용을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확인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의 모든 활동이 기록되어야 한다. 드러내고 싶은 부분을 충분히, 직접적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것이 있다. 양을 늘리거나, 추상적으로 서술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여러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핵심을 들어서, 자신의 진로나 전공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준비해 왔는지 정확히 표현해주면 된다.
외부 수상실적 기록 금지? … 자신의 스토리로 적극 표현해야
-. 학교생활기록부는 외부 수상실적이나 공인인증점수 등은 제외하고 교내활동만 기록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2013학년도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모든 교외상은 학교생활기록부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이는 학교가 주최하지 않는 어떠한 수상도 기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부의 ‘수상경력란’은 물론 다른 항목에도 기록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 학생은 아예 학생부에 이를 기록하지 않고, 아예 교외 대회에 나갈 생각도 안 한다.
하지만 이를 달리 생각해서 활용해야 한다. ‘수상’이라는 결과물의 형태(예를 들어 ‘OO수학경시대회 장려상’ 등)로 기록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창의적체험활동’,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에서 자신만의 ‘활동’을 중심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수학능력을 심화학습하고 이를 발전시켜 수학경시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상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 교외수상실적을 기록했다가 오히려 감점요소가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한 학생이 도교육청에서 실시한 문화창의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다. 이 자체를 수상경력란에 올리는 것은 안 된다. 하지만 이 내용을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올릴 수 있다. ‘문화창의대회에 나가 새로운 표현법과 대상을 관찰하는 날카로운 시선 등으로 고등학생으로서는 보기 드문 창의적 역량을 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문장으로 그 사실을 표현할 수 있다. 많은 학교에서 실제, 학생부에 자신의 체험과 수상실적을 표현한다.
교과부나 대학입시요강에 따라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못 쓰는 게 아니라 잘 몰라서 못 쓰는 거다.
올해 입시에서 천안의 주요대학 진학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는 최근의 이러한 흐름을 읽지 못한 정보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더 이상 과거의, 그리고 소극적인 입시정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 그러면 텝스 등 영어인증시험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나
점수 자체를 기록으로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의 항목에서 자신의 외부 활동을 녹여야 한다. 입학사정관이 내용을 읽고 추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관련 교내 활동이 그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인증시험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기술했는데, 학교 영어 내신 등급이 4등급이면 신뢰를 줄 수 없다. 내신 등급을 봤을 때 수긍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기재한 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 학교내신이 나쁜데 공인인증성적이 좋다고 적으면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비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데 교사와 학부모 역할 절대적
-. 학생들은 학생부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입학사정관제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만을 반영하는 서류간소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학생부에는 외부활동에 대한 기록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잘 해석해야 한다. 교과부에서는 교외 수상실적이나 교외 인증 등과 같이 구체적인 수상실적 및 인증을 기록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이는 활동내용까지 표현하지 말라고 막는 게 아니다. 구체적인 실적 위주가 아니라 ‘내 자신의 특별한 재능(잠재력) 활동’으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이나 진로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 학교생활 3년 활동을 잘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인가
잘 쓰인 학생부는 학생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학생부다. 고등학교 생활이 학생의 전공과 진로에 맞게 일관되게 표현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한 명 한 명 정성을 다해 평가하고, 기록하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 수능을 준비하며 수학 한 문제 푸는 것 이상으로 학생부를 잘 기록하는 것도 입시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학교생활기록부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기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공인성적과 수상실적을 적지 못한다’는 교과부 발표 이후 대부분 학교에서 이를 전혀 못쓴다고 알고 있고 실제 아예 기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A학생은 우수한 TEPS성적을 거두고, 다양한 활동에서 자신의 영어경쟁력을 충분히 표현했다. B학생은 우수한 성적이 있음에도 기재하지 않았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에 적힌 대로만 학생을 판단한다. 그렇다면 누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까.
학생부는 아이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부는 수능 준비하듯이, 일찍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 이때 학부모도 학생부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누락되거나 보충할 부분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학년이 바뀌면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이스 내 자녀 바로 알기’를 수시로 열람하면서 담임선생님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문의 : 닥터윤영어학원 579-0571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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